뉴스

'3,500억 달러 로드맵'에 추가 투자도 압박?

<앵커>

지난달 31일 타결된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3천5백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미국 측은 대미 투자의 상세 집행 계획, 즉 로드맵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면서 추가 투자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우리 정부가 약속했던 대미 투자 패키지는 조선 협력을 앞세워 우리가 짠 '마스가' 1천500억 달러와 반도체, 2차 전지 등 분야에서의 2천억 달러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관건은 지난달 31일 관세합의 때는 사실상 총액으로만 제시된 '2천억 달러 대미 투자'의 구체적 성격과 로드맵입니다.

정부는 보증과 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직접투자 비중은 적다고만 밝혀 왔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지난달 31일) : 직접 투자는 매우 낮을 것이다. 그냥 한도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2,000억 달러는 한도다.]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타결 직후 SNS를 통해 한국의 투자금은 미국이 소유와 통제를 하고, 자신이 직접 투자처도 정한다고 공언했습니다.

결국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 공언의 결과물을 확보하려고 압박에 나설 전망입니다.

우선, 언제 투자가 이뤄질지가 쟁점입니다.

우리 정부는 조기 집행이 가능한 수준의 액수가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이행'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지난 5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미국은 가급적이면 트럼프 행정부 내에, 임기 내에 이런 게 있는데 그 돈이 그럴 수 있는 규모가 아니잖아요. 굉장히 유동적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른바 플러스 알파 즉 '3천500억 달러 외 추가 투자를 우리 측에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번 방미에 동행한 4대 기업 등이 추가 대미 투자 계획을 준비했고, 이를 정상회담 뒤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FDI', 즉 외국인 직접투자 형태로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이 투자가 관세협상에서 이미 약속된 2천억 달러에 포함되는지, 아니면 별도의 금액인지는 불명확합니다.

아울러 관세협상 당시 합의됐던 LNG 등 미국산 에너지의 1천억 달러 구매에 더해 항공기 등을 추가로 구매하는 방안도 협의가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NAVER에서 SBS NEWS를 구독해주세요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