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 DC에 투입된 주방위군들과 다른 기관들의 법집행 요원들을 격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 DC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데 이어 시카고를 다음 목표로 지목한 가운데 국방부가 본격적인 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질서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치안을 명분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현지시간 2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수주전부터 시카고에 주 방위군 수천 명을 투입하는 방안을 계획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워싱턴 DC에 투입된 주 방위군이 멋진 일을 해내고 있다며 다음 표적으로 시카고를 지목했습니다.
그는 "시카고는 엉망이고 시장도 매우 무능하다. 아마 다음엔 거기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했고, 뉴욕도 주 방위군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고 거론했습니다.
이 때문에 법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앞세워 다른 대도시들로도 병력 투입 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시카고와 뉴욕, 볼티모어, 오클랜드 등이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는 "LA와 워싱턴 DC를 독재 실험의 장으로 삼았던 트럼프가 이제는 다른 주와 도시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목표는 우리 지역사회에 공포를 조장하고 공공의 안전 노력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자신의 권력 남용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연방정부에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접근법이 "불필요하고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따른 혼란을 이유로 LA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습니다.
통상 주 방위군 투입에는 주지사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밀어붙였고 이후 다른 도시로도 이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시카고 주 방위군 투입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고, 국방부는 미래의 작전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