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자막뉴스] 사진 한 장에 유럽이 '발칵'…기자회견인 줄? '굴욕' 그 자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주요 유럽 정상들과 회동하는 장면입니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 있는 '결단의 책상' 안쪽에 앉아 있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핀란드 등의 유럽 정상들이 맞은 편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보고 앉아 있습니다.

백악관은 이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힘을 통한 '평화'라는 문구를 적었는데, 유럽 현지에서는 굴욕적이란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 정상이 모이는 자리에선 상석이 없는 원형 테이블에 앉는 게 일반적인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장면은 지난 달에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서 일본 무역협상단을 맞이한 사진을 공개했는데, 당시 책상 위에는 일본의 대미 투자 카드가 놓여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4천억 달러라고 쓰인 부분을 5천억 달러로 마커를 이용해 직접 고쳐둔 흔적도 담겼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배치와 사진 공개가 트럼프 특유의 협상 스타일을 드러낸다고 분석합니다.

사전에 조율된 실무를 확인하는 차원이 아닌, 모든 결정을 자신이 직접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겁니다.

[민정훈/국립외교원 교수 : 체계적으로 정리가, 실무 준비가 된 뒤에 와서 마지막에 듣고 확인해주고, 이런 부분이 아니라 모든 걸 열어 놓고 자신이 결정을 하는 거잖아요. 모든 거를 자신이 딜을 해서 결정하는 것처럼 가는 거기 때문에 스타일의 문제가 아닌가 좀 보죠.]

영국 인디펜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치 말 안 듣는 학교 아이들을 줄 세워 놓은 듯하다며 당혹스러운 '파워 플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취재 : 박서경, 영상편집 : 소지혜,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