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백남준은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유명한데요. 용인에 있는 백남준 아트센터에서 '비디오 몰입'의 시대를 성찰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인공지능으로 만든 밴드가 가상현실 무대에서 공연 리허설을 펼칩니다.
대기권과 빙하권 등 계속 바뀌는 무대는 기후 위기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관객도 연주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우리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깨닫게 합니다.
3D 화면 속 퍼포머들은 보이지 않는 경계에 갇힌 채 탈주를 시도합니다.
과도한 비디오 몰입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자신의 관점과 인식에 매몰돼 있지 않은지 묻습니다.
[권혜원/미디어 아티스트 : (우리가) 처해 있는 이 미디어 환경 자체가 완전히 몰입적이지만, 폐쇄적인 환경으로 가고 있어서, 오히려 그것을 인지하고 보이지 않는 미로 속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탈주할 수 있는지.]
[홍승현/관람객 : 몰입을 꼭 해야지 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조금 더 객관적으로 몰입을 벗어나서 어떻게 다른 관점을 가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 했던 것 같아요.]
'백남준의 도시: 태양에 녹아드는 바다' 전시는 백남준과 현재 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통해 '비디오 몰입'의 시대를 성찰합니다.
[조권진 학예사/백남준 아트센터 : 비디오들을 감각적으로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백남준이 말했던 것처럼 정보와 이야기와 사건들이 모여서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 순간들을 우리가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아트센터와 용인시가 함께 기획한 이번 전시는 10월 말부터는 용인 포은아트홀 외벽에 미디어 파사드 방식으로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