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을 6개월여 앞두고 쇼트트랙 대표팀 사령탑을 교체했습니다.
연맹은 어제(20일) 제3차 이사회를 통해 감독 교체를 결정한 뒤 21일 김선태 연맹 이사 겸 성남시청 감독을 임시 총감독으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지도자 두 명은 보직 변경과 해임을 의결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김선태 임시 총감독은 대표팀 상비군 코치와 장비 담당 지도자, 중국 창춘시 감독, 일본 대표팀 코치 등을 거쳐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습니다.
당시 김 감독은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 획득을 이끄는 등 굵직한 성과를 냈으나 심석희의 폭행 피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 정지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이후 김 감독은 중국의 러브콜을 받은 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습니다.
김선태 감독은 베이징 올림픽 당시 편파 판정 이슈로 국내 팬들에게 비판받기도 했습니다.
중국 활동을 마친 뒤엔 성남시청 지도자로 국내 무대에 복귀, 여자 대표팀 주축인 최민정, 김길리 등을 지도했습니다.
지난 3월엔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신임 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연맹은 "김 감독이 뛰어난 지도력을 인정받아 경기력향상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고, 이사회는 긴급 파견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선태 임시 총감독은 임원 자격의 지도자로 대표팀을 지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맹 이사회는 기존 지도자 2명에 관해선 보직 변경 및 해임을 의결했습니다.
연맹은 국제대회 기간 공금 처리 문제를 이유로 쇼트트랙 대표팀 지도자 두 명을 지난 5월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해 각각 자격 정지 1개월과 3개월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두 지도자는 5월 2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시작한 쇼트트랙 대표팀 소집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고, 대표팀은 남은 지도자 두 명의 지휘로만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징계받은 두 지도자는 연맹 결정에 불복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을 청구하고 법정 싸움을 벌였습니다.
A 지도자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서 인용 결정, B 지도자는 법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인용 결정을 받아 최근 지도자 자격을 회복했습니다.
그러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재심 청구, 가처분 결과와 별개로 두 지도자에 관해 인사위원회를 연 뒤 이사회를 통해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연맹은 "A 지도자는 선수단 관리 소홀과 지도력 부재 등으로 국제대회에서 부진한 성과를 냈고, 올림픽 대비에 미흡했다"며 "이사회는 해당 지도자가 대표팀 감독직을 계속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보직 변경할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B 지도자는 공금을 부당 청구한 당사자로서, 지도자 자격과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했다"며 "아울러 불성실한 태도와 갈등 유발 행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임을 의결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해임 결정은 향후 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 및 인사위원회 등 행정 절차를 거쳐 확정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