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경 들고있는 트럼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오려고 노력하는 이유가 자기가 죽은 뒤 천국에 가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고 말하던 중 "난 가능하다면 노력해서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가 듣기로 나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 난 정말 밑바닥에 있다. 하지만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게(우크라이나 평화)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자신만만한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이 발언에 주목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 다수가 그를 '메시아'로 여기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지지자들의 이런 믿음을 부추겼다면서 "그런 남자가 이제 자기가 성인(saint)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해 79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인 작년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유세에서 암살 시도를 가까스로 비껴간 이후 이 경험이 자신을 바꿨다고 말했지만, 평소 삶과 죽음에 관해 자주 이야기하는 성격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트럼프 대통령도 과거에 부모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천국과 지옥을 언급한 적이 있다고 NYT는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3년 34건의 형사 혐의로 기소된 이후 열린 한 유세에서 "난 아름다운 우리 부모님이 지금 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그들은 '내 아들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작년 10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유세에서는 "난 우리 엄마가 천국에 있는 걸 알고 있다. 난 우리 아빠는 100% 확신하지 않지만 그도 천국에 가깝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천국 발언이 농담인지, 아니면 우크라이나 평화 합의를 중재하려는 영적인 동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난 대통령이 진지했다고 생각한다. 난 대통령이 천국에 가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