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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유럽 정상들, 트럼프에 '감사 세례'

젤렌스키·유럽 정상들, 트럼프에 '감사 세례'
▲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에 동석한 유럽 지도자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편으로 돌리려고 백악관에 모인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뜻으로 '감사 세례'를 퍼부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끝내려는 자리를 마련해 자신과 유럽 정상들을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을 다른 지도자들과 언론에도 소개해준 점, 심지어 우크라이나 지도를 건네준 것에도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러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 발언을 하는 총 4분 30초 남짓한 시간 동안 11번이나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이날 회담에 동석한 유럽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들도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와 찬사를 보냈습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친애하는 도널드'라 부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협정 추진을 주도하는 리더십에 감사를 표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아동 납치 문제 언급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각각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주선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유럽 정상들의 이날 '감사 합창'은 지난 15일 미·러 정상회담 이후 푸틴 러시아 대통령 편으로 돌아선 것으로 의심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읽힙니다.

특히 지난 2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홀로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을 때 '공개 면박'을 당한 참사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겼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지난 3년간 제공한 지원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충분히 존중과 감사를 표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그를 백악관에서 쫓아냈습니다.

이후 지난 6개월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힘썼으며, 이후 트럼프 행정부와 우크라이나의 관계는 점차 개선됐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의 파국을 의식한 듯 이번 백악관 방문에서 당시와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위 무사'로서 백악관 회담에 동행한 유럽 지도자들은 회담 결과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회담 결과에 대해 "기대를 충족한 것을 넘어서 초과 달성했다"며 "이제 협상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앞으로의 단계는 더욱 복잡할 것"이라며 "다음 회담이 휴전 없이 열리는 것은 상상할 수 없으니 그 부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이번 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성과 지향적인 사람"이라며 "오늘의 대화는 일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양자 회담과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참여하는 3자 회담 논의와 관련해 푸틴을 "신뢰할 수 없다"고 경계하기도 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젤렌스키와 푸틴의 만남이 "한 걸음 전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않으며, 그가 평화를 원한다는 점에 큰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외교적 해법이 실패했을 때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에 도달할 수 있고 푸틴 대통령 또한 평화 협정을 원한다고 믿는다"며 "그러나 만약 이 과정이 결국 거부로 끝난다면 우리는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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