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우크라, 미 안전보장 확보 위해 1천억 달러 무기 구매 제안"

"우크라, 미 안전보장 확보 위해 1천억 달러 무기 구매 제안"
▲ 악수하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크라이나가 전후 미국의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유럽 자금을 바탕으로 1천억 달러(약 139조 원) 규모의 미국산 무기를 구매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와 별개로 미국과 500억 달러(약 69조 원) 규모의 드론 공동생산 협정도 추진합니다.

여기에는 개전 이후 실전 경험을 통해 드론 기술을 발전시켜 온 우크라이나 업체들이 참여합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같은 안보 협력안을 유럽 동맹국들과 사전에 공유했으며,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담에 앞서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문건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를 구매할지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 요격에 쓰이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 무기체계 구매 의사를 꾸준히 밝혀왔습니다.

드론 협정 역시 조달과 투자의 비율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았습니다.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무기 구매 제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적 기질을 고려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계속 도와주게 할만한 군사적 이해관계를 만들자는 구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자국 산업과 경제적 이익을 강조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에 대해 질문을 받고 "우리는 아무것도 (공짜로) 주지 않는다. 우리는 무기를 팔고 있다"고 말한 대목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제안이 그의 이러한 태도와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해당 문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을 수용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우려 속에서 대안을 제시한 성격이 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문건은 "지속적인 평화는 푸틴에게 양보나 공짜 선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침략을 억지할 강력한 안보 체제에 기초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 문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가져가는 대신 현재 전선을 동결하자는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러시아가 돈바스를 장악하면 우크라이나 중부 도시 드니프로 등으로 손쉽게 진격할 수 있게 돼 러시아가 전쟁의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를 전제로 한 어떤 협정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전한 평화 협정을 향한 첫 단계로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했다고 FT는 전했습니다.

다만,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전쟁 종식을 위해 푸틴 대통령과 직접 대면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양자 회담 조건으로 휴전을 요구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 변경을 시사했습니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어떠한 조건도 없이 만나야 한다"며 "양자 회담의 조건으로 휴전을 요구하면 러시아는 우리가 협상을 방해한다고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는 FT가 입수한 문건에서 우크라이나는 전쟁 피해에 대한 전면적 배상을 요구하면서 이는 서방에 동결된 러시아 국부펀드 3천억 달러(약 416조 원) 자산을 활용해 충당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