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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서 샤넬백·반클리프까지…초호화 프러포즈는 필수?

시그니엘서 샤넬백·반클리프까지…초호화 프러포즈는 필수?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여자친구인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

포르투갈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70억 원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로 청혼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결혼 성수기인 9∼10월을 앞두고 프러포즈 인증글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프러포즈'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155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나오며, 호화 호텔과 명품이 공통적으로 등장합니다.

성신여대 양수진 부교수 연구팀은 최근 논문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프러포즈 문화가 5성급 호텔과 명품 가방을 중심으로 굳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이 지난해 9월 인스타그램 게시글 128개를 분석한 결과, 프러포즈 장소로 호텔을 택한 경우가 42%로 가장 많았습니다.

특히 잠실의 '시그니엘' 호텔은 '99층', '93층' 같은 층수까지 강조해 게시됐습니다.

자동차를 활용한 경우에도 BMW 같은 외제 브랜드만 드러냈습니다.

예물은 명품 가방이 가장 많았고, 샤넬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목걸이 중에는 반클리프 아펠 제품이 가장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 같은 프러포즈는 결혼 전 필수 의례처럼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45%가 프러포즈 이벤트가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특히 18∼29세 청년층은 55%로 다른 세대보다 높았습니다.

프러포즈 고급화는 결혼 비용 상승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5성급 호텔은 수백만 원대 패키지를 내놓고, 객실 장식 서비스도 별도 판매합니다.

여기에 명품 선물을 더하면 비용은 크게 늘어납니다.

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결혼한 신혼부부의 평균 결혼 비용은 약 2억 원에 달했고, 예비부부는 2억 3천만 원가량을 예상했습니다.

양수진 교수 연구팀은 과시적 소비를 미화하는 콘텐츠에 대응할 수 있도록 'SNS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또 사회 초년생과 예비부부가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공공 차원의 '결혼 준비 교육'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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