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파키스탄 북서부에서 홍수와 산사태로 큰 피해가 났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만 220명에 이릅니다. 헬기까지 추락하면서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지구온난화로 더 자주, 또 강하게 내리는 기습 폭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도에 김민표 기자입니다.
<기자>
흙탕물이 하천을 따라 무서운 기세로 내달립니다.
큰 마을도 순식간에 물바다가 됐습니다.
물살이 거의 허리까지 차올라 주민들은 밧줄을 붙잡고 길을 건널 수밖에 없습니다.
구조대원들은 뗏목을 개조한 보트를 타고 고립된 주민들을 찾아 나섭니다.
[술레만 칸/이재민 : 여러 채의 집이 떠내려간 것을 보았습니다.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일곱 명이 물에 떠내려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물난리가 난 곳은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입니다.
홍수와 산사태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만 220명에 이릅니다.
[샤나와즈 칸/구조대원 : 아직도 다른 홍수 피해 지역에 희생자들이 있다는 정보를 받고 있습니다.]
홍수 피해 지역으로 구호품을 운반하던 헬기도 기상 악화로 추락해 탑승자 5명이 모두 숨졌습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6월 말부터 폭우로 55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틀 전에는 파키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도령 카슈미르 산간 마을에서도 폭우로 60명이 숨지고 80명이 실종됐습니다.
이곳의 비구름이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온난화로 인해 카슈미르 지역에서 짧은 시간 동안 좁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리는 기습 폭우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말부터 한 달 동안 파키스탄의 강우량이 예년보다 10~15%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