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왔던 대형 손보사들이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 급감 등에 이익이 일제히 감소했습니다.
반면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독주 체제가 이어졌습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별도 기준 삼성화재·메리츠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연결) 등 손해보험 5개사의 합산 당기 순이익은 3조 8천572억 원으로 작년 동기(4조 8천34억 원)보다 19.7% 감소했습니다.
보험손익이 급감하면서 5개사 모두 작년 동기 대비 당기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입니다.
현대해상(올해 상반기 4천510억 원)의 당기 순이익 감소율이 45.9%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화재(9천539억 원) 25.3%, DB손해보험(9천69억 원) 19.3% 순이었습니다.
메리츠화재(9천873억 원)와 KB손해보험(5천581억 원)은 감소율이 각각 1.0%, 2.3%로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으로 메리츠화재가 삼성화재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보험손익은 모든 보험 종류에서 작년 동기 대비 역성장했습니다.
5개사의 올해 상반기 장기보험 합산 손익은 2조9천685억원으로 작년 동기(3조9천768억원) 대비 25.4% 감소했습니다. 손해율 상승에 따라 보험금 예실차가 축소된 것이 주요 요인입니다.
자동차보험 합산 손익은 4년 연속 보험료 인하와 손해율 상승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누적 손익이 1천261억 원으로 작년 동기(4천429억 원) 대비 71.5%나 줄었습니다.
일반보험 합산 손익 역시 대형 산불 등 재해 영향으로 작년 동기(3천943억 원) 대비 59.3% 감소한 1천60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보험사들은 작년 동기 대비 양호한 투자손익을 기록하면서 보험손익 하락분을 다소 만회했습니다.
5개사의 합산 투자손익은 1조 9천900억 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6.6% 늘었습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올해 상반기 연결 당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9% 증가한 1조 3천941억 원으로 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건강보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보험서비스 손익은 보험계약마진(CSM) 순증에 따른 상각익 확대에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16.8% 늘어난 8천313억 원이었습니다.
2위 교보생명은 당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3.7% 줄어든 5천85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신한라이프는 당기 순이익이 작년 대비 10.0% 증가한 3천443억 원이었습니다. 보험손익이 작년보다 9.1% 감소한 3천698억 원을 기록했으나 금융손익이 작년 동기 대비 70.5% 급증한 영향입니다.
한화생명은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4천615억 원으로 30.8% 감소했고, 별도 기준으로는 1천797억 원으로 48.3% 줄었습니다.
동양생명은 상반기 순이익이 868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7.1% 줄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보험손익 급감 추세가 긍정적으로 반등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며 "상위사들은 향후 교육세율 인상으로 인한 부담으로 손익과 CSM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