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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갔던 왓챠의 SOS… 부활 시나리오, 왜 불발됐나

<앵커>

맞춤형 추천 서비스와 다양한 콘텐츠로 사랑받아온 국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 왓챠가 채권자 신청에 따라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새로운 생존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지 알아봤습니다.

<기자>

왓챠는 2011년 콘텐츠 추천 서비스 왓챠를 설립하고 2016년에 OTT 스트리밍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출시하면서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에서 모두 2016 올해의 앱으로 선정되는 등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2019년~2020년에 출범한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등 국내에서 OTT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이때부터 왓챠의 경영 어려움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성민/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사실 왓챠는 구작을 중심으로 굉장히 자본을 효율적으로 쓰는 VOD 서비스였거든요 기존까지는. 그런데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경쟁이라고 하는 새로운 게임을 건 거죠. (왓챠가) 투자와 오리지널 경쟁에서 실패한 거죠.]

2021년 말 왓챠는 49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요. 이후에도 왓챠는 매년 심각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해 왔고 작년 11월에 전환사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상환이 불가능한 처지였습니다.

결국, 전환사채 490억 원 중 200억 원을 투자한 주요 채권자 인라이트벤처스가 이번 회생을 신청하게 된 겁니다.

왓챠도 다른 OTT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힘썼는데요. 특히 첫 오리지널 콘텐츠였던 BL 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흥행하면서 잠시 반등의 기회를 얻기도 했고요. '좋좋소'는 국내 웹드라마 최초로 2022년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 초청되기도 했습니다.

[이성민/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사실 (전환사채) 490억 원은 오리지널을 한두 편 만드는 돈이기 때문에 이걸 통해서 얻은 이미지로 상장으로 하거나 인수가 됐어야 되는데 그게 실패하면서 후속 조치들이 이어지지 못한 게 가장 치명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자 왓챠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대신 사업 확장에 집중합니다.

[이성민/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그 뒤로 '왓챠 2.0'이라는 시도를 했었어요. 웹툰과 음악까지 종합 서비스하겠다 라는 비전을 발표한 적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안 됐죠. 왓챠 2.0 전략까지만 해도 확장 전략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뒤로 시장이 차갑게 식으면서 다 포기하고 적자를 줄이는 전략으로 갔죠.]

적자를 줄이기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에 나선 왓챠.

넷플릭스처럼 글로벌로 무대를 옮기려 노력하기도 했는데.

[이성민/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 해외 시장 진출도 시도했었고 일본 시장 진출도 시도했었고 시도를 안 한 거 아니에요. 시도 할 때마다 빚을…]

법원의 관리 아래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한 왓챠는 내년 1월 7일까지 회생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데요.

지금까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했지만 반대로 이번 기업 회생 결정이 향후 인수합병이나 추가 투자 유치와 같이 왓챠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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