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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기만 하면 '기록적 폭우'…"더 많이·더 강력" 이유는

<앵커>

올여름은 비가 많이 왔다 하면 100년, 200년 만에 내릴 법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 한반도의 극한 호우는 앞으로 더 잦아지고, 강해질 거라고 합니다.

이 내용은,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어제(13일)와 오늘, 전국에서 가장 많은 비가 집중된 곳은 경기도 파주입니다.

이틀간 내린 비가 300mm가 넘습니다.

김포와 서울 북부에도 250mm 안팎의 비가 내렸는데, 일부 지역엔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우의 원인은 우리나라에 비구름의 원료인 수증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대기 중 수증기량을 나타내는 '가강수량'을 보면,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수치가 높은데요.

수증기의 통로인 하층 제트가 유입되는 곳이, 바로 중부지방이었습니다.

여기에 건조한 공기가 부딪치면 비구름이 발달하게 됩니다.

오늘 영상을 보면, 우리나라 쪽으로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남하하기 시작하면서 비구름이 폭발적으로 생성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오전 중 건조 공기의 영향이 약해짐에 따라 빗줄기도 서서히 줄었습니다.

올여름 이런 극한 호우가 자주 나타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강우 강도 상위 0.05%의 호우를 연구했더니, 2090년대가 되면 한반도의 극한 호우는 더욱 강하고 잦아질 걸로 예측됐습니다.

특히 8월보다 7월에 극한 호우가 더 강해지는데, 지금보다 발생 빈도는 3.7배로 세기는 37%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민승기/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 정체전선, 남쪽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위치해 있고 북쪽에는 저기압이 위치하는 이런 정체된 패턴들이 더 빈번하게 찾아오면서 극한 호우 증가를 일으키는 것으로.]

지금은 극한 호우가 주로 밤사이에 발생하지만, 오후에도 극한 호우가 잦아질 수 있다고 연구팀은 예상했습니다.

[민승기/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 : 일사(햇빛)도 있기 때문에 또 대기가 불안정해질 수 있으니까, 온난화가 강해졌을 때는 그런 케이스들이 더 늘어난다.]

광복절인 내일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는데 양이 많지는 않겠습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주말부터는 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오르는 무더위가 다시 이어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김병직, 디자인 : 박태영·방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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