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0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오늘(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기림의 날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을 기념하는 날로, 이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이제 전국에 단 6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정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저는 위안부 피해자입니다.]
청년들이 준비한 연극으로, '기림의 날' 기념식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대독하며, 할머니들의 용기와 연대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후손들에게 전쟁이 없는 나라,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여러분들에게 호소하고 다니는 겁니다. 증언자 길원옥.]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가운데 생존자는 단 6명, 대부분 고령과 건강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 기념식에 참석한 97살 이용수 할머니는 용기 있는 증언과 아픈 역사를 잊으면 안 된다며 정부가 노력해서 일본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와 배상을 이끌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한 사람이라도 더 숨 쉬고 있을 때 해결해 주십시오. 제가 저 하늘나라로 올라가서 할머니들한테 '내가 해결하고 왔다' 하도록 해주셨으면….]
청소년들은 그림과 음악 등 작품을 통해 피해자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노수아/대학생 : 점점 갈수록 잊혀지는 게 당연하게 되고 있는데, 더 적극적으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도 기림의 날 기념행사가 열려 위안부 피해자들의 역사적 아픔을 기억하고 먼저 떠난 이들을 추모했습니다.
(영상취재 : 제 일·신동환,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