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속된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저희가 단독 취재한 내용부터 전해 드리겠습니다.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특검팀에 제출한 자수서에 자신에게 김 여사를 소개해 준 사람이 함성득 경기대 교수라고 쓴 것으로 S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특검팀은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한 자리에 함 교수가 있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함 교수는 저희 취재진에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적은 있지만, "목걸이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며 이 회장 측으로부터는 "언론을 접촉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첫 소식, 임찬종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 자택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물 지하에 있는 한식당입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지난 2022년 3월 대선 직후에 이곳에서 김건희 여사를 만나 '조찬기도회에 참석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6천만 원 상당의 목걸이를 건넸다고 자수서에 썼습니다.
[식당 관계자 : ((김건희 여사) 자주 오긴 했나요?) 그렇게 자주 오시진 않았어요. 한 번인가 밖에 안 봤어요.]
그런데 특검이 이른바 '목걸이 회동'에 동석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 김 여사를 소개해 준 사람이 함성득 경기대 교수라고 썼는데, 목걸이를 건넨 자리에도 함 교수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겁니다.
함 교수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함성득 교수는 SBS와의 통화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이후 해당 식당에서 이봉관 회장, 김건희 여사와 셋이 함께 식사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회장이 국가조찬기도회에 윤 전 대통령을 초대하고 싶다며 김건희 여사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같은 해 12월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봉관/서희건설 회장 (2022년 12월) : 국정 현안이 많아서 엄청 바쁘실 텐데 이렇게 직접 참여해서 좋은 말씀까지 해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다만 함 교수는 "선물 등이 오가는 장면을 보지 못했다"며 "목걸이에 대해서 아는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화장실에 자주 오갔기 때문에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있었던 일은 알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함 교수는 또 "최근 이봉관 회장 변호인으로부터 언론사에서 연락이 오면 응하지 말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도 밝혔습니다.
특검은 함 교수가 자수서 내용의 신빙성과 관련된 중요한 참고인이라고 보고, 함 교수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한 SBS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