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춤까지 들어찬 빗물에 검정색 승용차 한 대가 옴짝달싹 못 하고 있습니다.
경찰관 등 성인 세 명이 차량 탑승자를 구출하려 하지만, 높은 수압으로 차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창문 깰게요. 유리 깨도 되겠어요?]
결국 삼단봉으로 조수석 창문을 깨뜨리고 깨진 창문으로 먼저 여성 운전자가 가까스로 탈출합니다.
이어 뒷좌석에 있던 어린 자녀도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어제 오후 12시쯤 서울 석계역 굴다리 지하차도에 차량이 침수됐다는 신고가 걸려왔습니다.
당시 석계역 인근에서 근무 중이던 석관파출소 경찰관들이 침수 차량을 발견했고, 신속한 구조 작업 끝에 차 안에 있던 모녀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폭우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관내 침수지역을 순찰해 지역주민 안전에 힘쓰겠다고 전했습니다.
어젯밤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져, 이틀간 파주와 인천 등에 누적 강수량이 300mm에 이르렀습니다.
서울 도봉구와 강북구에서는 이틀간 강수량이 각각 267.5mm와 258mm로 집계됐습니다.
기상청은 오늘 서울과 인천 경기도에 최대 150mm의 비가 더 내릴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역별로 강수량의 차이는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김나온 / 디자인: 임도희 / 화면제공: 서울종암경찰서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