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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인천…도로·철로 끊기고 침수·붕괴·땅꺼짐에 사망자도

'물폭탄' 인천…도로·철로 끊기고 침수·붕괴·땅꺼짐에 사망자도
▲ 13일 인천역 일대 도로가 침수된 모습

어제(13일) 인천에서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한때 도로와 철로가 끊기고 침수, 붕괴, 땅꺼짐 등 각종 피해가 속출했으며 사망자까지 발생했습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기준 인천에서 접수된 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41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날 오전 7시 20분 중구 운서동에서 40대 A 씨가 몰던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도로 옆 호수로 추락했습니다.

신고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호수에 빠진 차량을 인양했으나 A 씨는 숨진 상태였습니다.

오전 11시 20분 경인국철(서울지하철 1호선) 인천역 일대 도로가 물에 잠겨 주변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집중호우 여파로 경인국철 주안역∼부평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오전 11시 10분부터 1시간가량 중단됐습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 승강장과 선로에도 빗물이 들어차면서 열차가 한때 무정차로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배수 작업과 토사 청소를 마무리했다"며 "오후 2시 15분부터 박촌역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전 9시 옹진군 덕적도에 있는 쓰레기 매립시설에서 옹벽이 무너져 임시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오전 10시 49분 동구 송현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담장과 구조물이 무너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서구 정서진중앙시장과 강남시장이 침수됐고 건물 지하에 있던 시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오후 5시 서구 왕길동 횡단보도에는 지름 1m, 깊이 2m 규모의 땅 꺼짐(싱크홀)이 발생했습니다.

인천시는 재난문자를 통해 "폭우로 인해 119 신고 전화가 폭주하고 있으니 비응급 민원 상담은 120번, 긴급 재난신고는 119로 해달라"고 안내했습니다.

시민들은 성인 무릎 높이까지 차오르는 갑작스러운 물난리를 접하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안 모(70)씨는 "인천역 앞이 강으로 변한 모습을 처음 봤다"며 "열차를 타러 가다가 빗물에 막혀 포기하고 버스를 탔다"고 말했습니다.

계양구에 사는 조 모(56)씨는 "온 마을이 물에 잠기고 도로가 마비됐다"며 "산에서 토사가 빗물에 흘러내려 배수구를 막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서구 청라에서는 최근 공사가 끝난 신축 오피스텔이 누수로 물바다가 되면서 입주자와 입주 예정자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한 입주 예정자는 "건물 내부와 주차장에 물이 새고 모든 승강기가 가동을 멈췄다"며 "입주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상습 침수지역인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과 인근 공장지대는 폭우로 인해 또다시 물에 잠겼습니다.

인천시는 오후 10시 기준 도로와 지하차도 각각 1곳과 하천 12곳을 포함한 17곳의 출입을 통제 중입니다.

인천에는 13일 오전 7시를 기해 옹진, 오전 8시 30분을 기해 인천 내륙과 강화에 각각 호우경보가 발효됐습니다.

각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도 내려진 상태며, 오후 7시 30분을 기해 산사태 경보령이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됐습니다.

오전 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강수량은 영종도 운남동 255.5㎜, 옹진군 장봉도 242.5㎜, 옹진군 덕적도 241.9㎜, 서구 경서동 233.5㎜, 중구 왕산 223.5㎜ 등입니다.

특히 덕적도에는 13일 오전 8시 14분부터 오전 9시 14분까지 1시간 동안 149.2㎜의 극한호우가 내렸습니다.

인천시와 10개 군·구 공무원 2천177명은 호우 피해에 대비해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기상청 관계자는 "새벽에도 호우특보가 유지될 것"이라며 "인천에서 50∼150㎜, 많게는 200㎜의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도 있으니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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