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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전선 꺾인 곳 '집중'…내일 오전까지 강한 비

<앵커>

이번에는 기상팀 정구희 기자와 함께 오늘(13일) 폭우 상황을 짚어보고, 비가 언제까지 오는 건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일단 오늘 비는 수도권에 집중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개화 나들목에서 포착된 CCTV가 오늘 상황을 잘 말해준 것 같습니다.

도로가 강물로 변하면서 탑승자가 직접 이렇게 보시는 것처럼 차량을 직접 밀고 있고요, 이렇게 물길로 변한 도로 반대편을 보니까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서 김포로 향하려고 하던 차들이 오도 가도 못하고 완전히 정체돼서 도로가 마비된 상황이었습니다.

비구름은 앞서 들으신 것처럼 인천부터 계속 많이 발달해서 내륙으로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인천 덕적도에 굉장히 강한 비가 내렸죠.

그리고 김포공항, 덕양구, 은평구를 지나면서 이들 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강한 비가 내렸고요, 그리고 지금 빨간색으로 보이는 이 좁은 지역들의 누적 강수량이 200mm를 넘겼습니다.

예를 들면 도봉구 같은 경우에도 강수량이 200mm 넘겼는데, 같은 서울 내에서도 송파구 강수량은 40mm 정도라서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강수량 차이가 좀 컸습니다.

<앵커>

그럼 이렇게 짚어준 대로 일부 지역에 폭우가 집중된 그 이유도 있을까요?

<기자>

위성 영상을 보면서 한번 좀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한반도 일대 위성 영상이고요, 여기 한반도가 있죠.

그리고 보시는 구름대가 중국에서부터 동해 먼바다, 그리고 태평양까지 넓게 뻗어 있습니다.

이게 정체 전선이고 저희가 장마전선이라고도 부릅니다.

이제 중국에 있는 건조 공기와 그리고 태평양의 수증기가 충돌하면서 이 사이에서 장마 구름대가 만들어진 건데, 이 정체 전선의 모양이 직선이 아니라 보시는 것처럼 시옷 자로 꺾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 꼭짓점에서 오늘 폭우가 쏟아진 건데, 여기가 인천과 김포 일대입니다.

이 꼭짓점 부근에 아주 작은 저기압이 만들어졌기 때문인데요.

원래 정체 전선 같은 경우에는 북쪽의 건조 공기와 남쪽의 수증기가 팽팽하게 맞서게 되면, 이렇게 직선 형태로 비구름대들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에 건조 공기와 수증기의 각도가 좀 달라지고 그리고 속도, 그리고 바람의 방향이 바뀌게 되면 회전하는 힘이 발생하거든요.

이것 때문에 이 말단에서 이렇게 작은 소용돌이가 회전하며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게 작은 저기압이고 크기가 한 수십 킬로미터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중규모 저기압이라고도 부릅니다.

이런 현상은 여태까지도 많이 있어 왔고, 앞으로도 많이 발생할 수 있지만 기후 변화로 수증기량이 점차 대기 중에 많아지면서 이 강도가 매년 강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조금 전 저희가 인천 연결해 보니까 비가 잠잠해진 것 같긴 한데, 여전히 밤사이가 걱정이라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현재 한번 레이더를 살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수도권 북부와 강원도 북부 일대에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는데, 지금 비구름이 유입되고 있는 곳은 여기 충남 서해안 일대입니다.

빨갛게 보이는 비구름대가 충남 서해안을 따라 유입되면서 충남과 경기 남부에 시간당 20mm 정도 되는 제법 세찬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밤사이에도 이 상황이 반복될 거고, 중규모 저기압이 추가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비가 오는 지역은 충청과 수도권, 강원도입니다.

내일까지 예상되는 비의 양을 보면 수도권에 50~150mm, 많게는 200mm 넘는 비가 쏟아지는 곳이 있겠고요, 강원 북부와 충남 북부에도 150mm 넘는 세찬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내일 오전까지는 비구름의 세기가 강하겠고요, 내일 오후부터는 비구름이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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