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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통계국장 경질한 트럼프, 데이터 수집 방식 변경 검토

노동통계국장 경질한 트럼프, 데이터 수집 방식 변경 검토
▲ 헤리지티 재단 경제학자 E. J. 앤토니(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용 데이터 수집 방식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현지시간 12일 보도했습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고용통계 수치에 불만을 품고 노동통계국 국장을 해임하고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를 새 국장 후보자로 지명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 백악관 참모진은 노동부 당국자들과 함께 최근 며칠간 비공개회의를 갖고 고용 데이터 수집을 위한 새로운 방안과 그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을 검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참모들은 노동통계국의 설문조사 응답률을 높이는 것이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 보고서의 데이터가 정치적으로 자신을 해치기 위해 설계됐다고 사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불평해 왔으며, 특히 취임 2기에 들어서는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는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는 고용통계를 '조작된 통계'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고용통계국이 지난 1일 미국 고용 상황이 최근 3개월 사이에 상당히 악화했음을 보여주는 통계치를 발표하자마자 전임 행정부가 임명했던 에리카 맥엔타퍼 국장을 해임했습니다.

이 통계에서 비농업 부문 7월 고용은 7만3천개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또 5월 고용은 기존 발표치 14만 4천 개에서 1만 9천 개로, 6월 고용은 14만 7천 개에서 1만 4천 로 대폭 수정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용통계는 대선 전 민주당에 유리하게 조작됐고, 이번에도 조작됐다고 주장을 이어가다가 전날 보수 진영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E. J.

앤토니를 후임 국장으로 지명했습니다.

통계 책임자를 경질하자 시장에서는 통계의 독립성과 통계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경제정책의 근간도 허물었다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늘은 데이터 수집 방식이 변경돼 매달 첫 번째 금요일 아침에 발표되는 노동통계국의 월간 고용보고서 내용에도 변화가 생긴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으로 수치를 조작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앤토니 지명자는 이번 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통계국은 데이터 수집 방식이 바로잡힐 때까지 월간 고용보고서 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앤토니 지명자는 "고용통계국은 월간 고용보고서 발행을 중단하고, 더 정확하지만, 시의성이 떨어지는 분기별 데이터는 계속 발표해야 한다"면서 "월가에서 워싱턴 D.C.에 이르기까지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은 이 수치에 의존하고 있으며, 데이터에 대한 신뢰 부족은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트럼프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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