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구속되자 주요 외신들도 한국 헌정사에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며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 시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한국의 전 영부인, 부패 혐의로 구속'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김 여사 구속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NYT는 김 여사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구속된 전 영부인이라면서 한국의 다른 전직 대통령 4명이 구속된 적이 있지만 부부 동시 구속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씨는 남편의 정부에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여겨졌다"며 "국민들 사이에서는 'VIP 1 김건희 씨', VIP 2 윤 대통령'이라는 농담이 항간에 돌기도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매체는 "남편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막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여겨졌고 이로 인해 재임 기간 내내 여러 문제에 휘말렸다"면서 디올백 스캔들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가디언은 또한 최근 몇 주 동안 논문 표절을 이유로 김 여사의 석사 및 박사 학위가 잇따라 취소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홈페이지 국제판 아시아면에서 머리기사로 김 여사 구속 소식을 다뤘습니다.
CNN은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시설과 다른 남부구치소에 수감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로이터·AP 등 주요 뉴스통신사들도 김 여사의 구속 소식을 상세하게 전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밤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청구된 김 여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