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달보다 오르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관세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과 금융계에 압박을 넣고 있는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로 분석됩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7% 오른 걸로 집계됐습니다.
6월과 같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모은 전문가 예측치 2.8%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관세에 직접 영향을 받는 소비재 가격이 올랐지만, 에너지 가격이 그만큼 떨어진 결과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가구와 타이어, 의류 가격이 올랐지만, 식료품 값이 6월보다 0.1% 휘발유 값은 2.2% 하락하면서 균형을 맞췄습니다.
기업들이 관세 충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고 가격을 그만큼 올리지 않고 있는데, 곧 한계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렉 맥브라이드/투자 분석가 : 관세가 8월부터 본격적으로 부과됐습니다. 완전히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려면 몇 달은 더 걸릴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파월 의장에게 대규모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금리를 어서 내리라고 말했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도 관세에 부정적 입장을 냈던 경제 전문가를 바꾸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통계를 작성하는 책임자 자리에 자신의 뜻을 따르는 보수 경제학자를 앉히기도 했습니다.
금융시장은 오늘(13일) 통계를 반겼습니다.
생각보다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서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95%까지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1%, 나스닥은 1.4% 오르는 등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하면서 장을 마쳤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