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입추가 지났는데도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폭염에 농작물이 햇볕에 타버리거나, 폭우로 농약 살포가 어려워 병충해 피해까지 커지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NN 김수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며칠째 비가 계속되는 경남 창원의 한 감나무 밭입니다.
햇볕에 그을린 감 표면은 곳곳에 쭈글쭈글 주름이 졌습니다.
햇볕에 표면이 그을리거나 타버리는 '일소 피해'를 입은 것입니다.
입추가 지나도 계속되는 비와 폭염에 품질은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햇볕과 습기, 병충해까지 입추가 지나도 걱정거리들이 더 늘었습니다.
때문에 비가 그치는 대로 단감은 물론 벼농사부터 고추까지 방제 작업을 준비하느라 농가도, 농협도 분주합니다.
[윤정민/북창원농협 농약사 : 비가 계속 오면 농약 살포를 할 수 없으니까, 비 오기 전에 방제를 철저히 해야 탄저병, 과일에 새까만 점을 찍는 병이 발생하는 걸 줄여줄 수 있습니다.]
사과 농가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봄철 냉해로 초반부터 작황이 나빠진 데다, 봄에나 내리던 우박이 여름까지 이어지며 수확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봄에 이어 여름철에도 이어진 우박으로 인해 사과에 상처가 나거나, 보시는 것처럼 사과가 이렇게 쩍 갈라지기도 합니다.
잦은 비에 폭염, 여기에 우박까지 잇단 악재에도 살아남은 사과를 지키기 위해 농민들 손길은 쉴 틈이 없습니다.
[이병태/사과 농장주 : 갈라지고 병드는 과일들을 골라내고 방제를 해야 하는데 방제할 시기도 놓치고 있지만, 열심히 하면 맛있는 사과가 수확되지 않나….]
하지만 설상가상 내일까지 장마 같은 비가 곳곳에 이어진 뒤엔 곧바로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예보돼 있습니다.
가을의 문 앞에 와서도 폭우와 더위가 번갈아 돌아오는 이상 기후 속에 농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창욱 KNN, 영상편집 : 김범준 KNN)
KNN 김수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