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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직 해군총장 접대성 골프' 확인…"국방부 감사 착수"

<앵커>

해군 호텔 예식장과 해군 사이의 유착 비리 의혹에 대해서 경찰 수사와 해군 감찰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 어제(10일) 전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진해에 있는 해군 호텔 예식장 대표가 전직 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의 고위 장교들에게 해군 골프장에서 수십 차례 접대성 골프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군이 운영하는 경남 진해의 '한산대' 골프장.

이곳을 진해 해군호텔 예식장 운영업체의 대표 A 씨가 얼마나 이용했는지, 내역을 민주당 부승찬 의원실을 통해 해군으로부터 입수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모두 163번 이용했는데, 그중 44번은 해군 전 현직 간부와 함께 골프를 친 걸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21년 12월 11일 오전, 해군 대장 이 모 씨, 준장 신 모 씨와 골프를 함께 친 걸로 기록돼 있습니다.

해군에서 대장은 참모총장 한 명뿐.

골프 기록에 이름이 남아 있는 전 총장은 이런 해명을 했습니다.

[전 해군참모총장 : 그런 적 한 번도 없어요. 무슨 말씀이신지….]

A 대표가 함께 골프를 친 해군 간부들의 병과는 호텔과 예식장 사업을 관리하는 보급 병과가 가장 많았습니다.

보급 병과인 한 고위 장교는 15번이나 골프를 함께 쳤습니다.

민간인인 A 대표가 어떻게 군 골프장을 자유롭게 드나들었을까.

해군이 지난 2020년, 군 골프장 회원 권한이 부여되는 명예해군에 A 대표를 위촉했기 때문입니다.

해군은 지난 13년 동안 해군호텔 예식장의 독점 운영을 보장하는 수의계약을 체결해 왔고, 군 예산으로 월 300만 원씩 영업비도 지원했습니다.

A 대표가 군 골프장 회원 자격을 활용해 해군 고위장교들에게 골프 접대를 했단 의혹도 해군과 경찰은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종일/해군 공보팀장 : (경찰) 수사 및 (해군) 감찰 결과, 비위행위가 밝혀지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국방부는 안규백 장관 지시로 해군호텔 예식장과 해군의 유착 의혹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경호/국방부 부대변인 : 국방부도 이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이번 사건에 대해 해군 감찰, 경찰 수사에 이어 국방부 감사까지 3개 기관의 동시 조사가 진행되는 셈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정성훈,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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