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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통신사 실적 '극명한 온도차'…SKT만 역성장

2분기 통신사 실적 '극명한 온도차'…SKT만 역성장
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SK텔레콤은 대규모 해킹 사태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했지만, KT와 유플러스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늘었습니다.

업계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영향이 제한적인 대신, 인공지능(AI)·인터넷데이터사업(IDC) 등 신사업이 향후 수익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SKT, 해킹 여파로 영업익 37%↓…KT·LGU+는 호실적

오늘(11일)까지 이동통신 3사가 공시한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천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1% 감소했습니다.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1.9%, 76.2% 줄었습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4%, 77.0% 급감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습니다.

이같은 실적 부진은 해킹 사태 이후 고객 유심 교체 비용과 대리점 손실 보상 등 일회성 비용 약 2천500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 큽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SK텔레콤의 고객 보상 프로그램 지출이 반영되지 않아 향후 재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반면 KT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 1조 1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도 7조 4천274억 원으로 13.5% 늘었습니다.

5G 가입자 기반 확대와 번호 이동 순증으로 무선 서비스 매출이 1.6% 증가했습니다.

다만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부동산 분양 이익이 일회성으로 반영돼 이 요인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입니다.

LG유플러스도 호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3천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9% 증가했습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0.0%, 31.9% 늘었습니다.

무선 사업 이익은 가입자 순증과 5G 단말기 비중 확대에 힘입어 1조 6천542억 원으로 3.8% 증가했습니다.

특히 알뜰폰 회선이 지난해 동기 대비 21.7% 증가해 898만 7천여 개에 달하며 6분기 연속 2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 단통법 폐지 영향 제한…AI·IDC가 새 성장 축

이동통신업계에서는 과거 변수로 여겨졌던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대신 AI와 데이터센터 등 이통사의 신사업이 향후 수익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에 AI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으며, AI 데이터 사업과 AI전환(AIX) 사업 매출이 각각 13.3%, 15.3% 성장했습니다.

울산·구로 AI 데이터센터 가동 등을 통해 2030년 이후 연간 1조 원 이상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T 장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팔란티어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AI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멀티모델 전략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고 KT의 기지국 운용 효율화를 위해 AI 기반 혁신을 접목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IDC 사업에서 고객사 입주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해 96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하나증권 이상훈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현재 국내 통신 유통 구조에서는 시장 과열 양상이 나타나기 어렵다"며 "당분간 월간 번호 이동 건수는 40만~50만 건 수준으로, 단통법 폐지 전 월 100만 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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