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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특별사면'…내년 광주·전남 지방선거 지각변동 촉각

'조국 특별사면'…내년 광주·전남 지방선거 지각변동 촉각
▲ 조국 전 대표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11일)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를 '광복절 특사'로 사면하기로 결정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됩니다.

혁신당은 '당의 깃발'인 조국 전 대표가 법률적·정치적 멍에를 벗어던짐으로써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을 두고 본격적으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습니다.

혁신당은 앞선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에서 약진한 바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동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24년 총선에서 광주 47.72%, 전남 43.97% 비례정당 득표율을 기록한 혁신당은 민주당 위성정당을 앞서 1위를 기록하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지난해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도 혁신당 후보인 정철원 군수가 민주당 후보를 900여 표 차이로 따돌려 당선, 최초로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기도 했습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조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치 전면에 나서면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우선 그동안 민주당 일당 체제가 공고화돼 당내 경선이 곧 결승이던 공식이 깨지면서, 민주당 경선에서 배제된 다양한 입지자들이 혁신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광역단체장에서는 구체적인 혁신당 후보군이 제시되진 않았지만, 일부 기초단체장의 경우 일찌감치 혁신당에 입당해 지방선거에 대비하는 후보군이 생겨났습니다.

광주·전남 역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보수정당에 압도적 차이로 당선돼 온 만큼, 민주당과 혁신당은 중도·진보 표심 분산을 우려한 단일화 시도보다는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민주당이 장기간 독점해온 광역·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혁신당 간 정면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고,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지난 총선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구호가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혁신당의 세력화는 민주당의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정청래 당 대표는 공천 배제를 막아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보장하는 이른바 '노컷 경선'을 내세웠는데, 구체적인 경선 규칙 마련에서 혁신당과 경쟁에 대비한 본선 경쟁력이 강조될 전망입니다.

기존 권리당원과 여론조사 50대 50 비율을 여론조사 비율 강화로 조정해 유권자 지지 의사를 더 반영하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민주당 내 선출직 공직자 하위 20% 감점 제도 등에 대한 찬반 논의가 격화할 수 있습니다.

주민 지지도가 낮은 현역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에 대한 감점(페널티) 등을 통해 예비후보군들의 혁신당 등으로의 이탈을 최대한 막고, 전략공천 등 이른바 '낙하산식 공천'도 지양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민주당과 혁신당의 경쟁 속에 인물론과 경쟁력을 내세운 무소속 후보 등장 등 다자간 구도가 형성될 개연성도 충분합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혁신당과의 경쟁을 의식해 공천 쇄신과 현역 물갈이 폭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 구애를 이어가는 것도 모두 혁신당과의 경쟁을 의식한 행보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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