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건설 현장 인근에서 가로 2m, 세로 4m, 깊이 0.3m 규모의 땅꺼짐이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3일 처음 벌어진 땅꺼짐 이후 주민들은 이미 임시 거처로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인근 주민 A 씨 : 그러니까 바깥에 보면 균열이 다 생겼잖아요 그래서 항아리고 뭐고 창고 안에 있는데 못 꺼내요 무서워서요.]
길가 전신주는 한쪽으로 기울었고, 바닥에 놓인 공은 경사진 방향으로 빠르게 굴러갑니다.
이상 징후는 인근 복합청사 공사가 시작된 뒤부터 계속됐습니다.
[피해 주민 B 씨: 공사 때문에 그런거죠. 제가 여기에서 산 지 40년이 넘었는데 이런 적이 없었거든요.]
2024년 11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이후 한 달 만에 균열이 생겼고, 지난 7월 23일 오전·오후 두 차례, 이달 7일 저녁까지 총 세 번 땅이 꺼졌습니다.
전조증상을 발견한 주민들이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그 뿐 이었다고 합니다.
[피해 주민 B 씨: 민원을 엄청 넣었는데도 주민들을 무시한 거죠.]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 민원 엄청 넣었죠. 가끔 와서 수리만 조금 해주는 정도였어요.]
지자체 역시 더 지켜보자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지자체 관계자 : 공사자 인근에는 항상 분진, 진동, 소음 이런 민원들이 워낙 많잖아요. 진동 때문에 문이 틀어졌다 문이 삐뚤어졌다 이런 민원은 다 있죠. 지반 침하와 관련된 민원이라고 꼬집어서 말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에요.]
결국 원인은 지하 공사.
전문가들은 굴착의 영향이 가장 큰 원인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최명기 교수/ 대한민국산업안전교수단 : 이번 땅꺼짐의 원인은 주변 지하 굴착 공사장의 영향이 제일 크겠다. 특히 물이 흘러갈 때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거든요.]
현재까지도 임시거처에서 거주중인 인근 주민들.
하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대책은 없고 집으로 돌아갈 날 도 알 수 없습니다.
[이호 한국지하안전협회장 : 지반 침하가 발생할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땅은 우리에게 계속 애기를 해주고 있는 거예요. '어디가 아프다 아픈 이 부분을 고쳐달라'고 말하고 있는 거예요.]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결국은 땅 꺼짐 사고는 줄지 않는다고 보는 거죠.]
*해당 콘텐츠는 AI 오디오로 제작되었습니다.
(취재 : 이강산, 구성 : 최강산(인턴), 영상편집 : 김나온, 디자인 : 정유민, 제작 : 모닝와이드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