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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 사람"?…임기 내내 '실세 행보'

<앵커>

김건희 여사가 특검 포토라인에 서서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말한 게 구속 심사에 대비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을 방패 삼아 실세 역할을 했던 영부인 시절 모습과는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대선 국면에서는 '아내 역할에 충실하겠다'던 김건희 여사.

영부인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모습을 바꿨습니다.

직접 대북 정책을 주도하겠다는 듯한 발언을 하는가 하면,

[김건희/전 대통령 배우자 (지난 2022년 9월, '서울의 소리' 출처) : 적극적으로 저는 그 남북문제에 제가 좀 나설 생각이에요. 남북통일을 해야 되고….]

경찰을 대동한 마포대교 순찰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는 등 마치 국정 책임자인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품 가방 수수, 공천개입 의혹까지 불거졌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김 여사를 두둔하기만 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지난해 2월) : 자꾸 오겠다고 하고 해서 제가 보기에는 좀 그거를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고.]

당시 여당인 국민의힘도 김건희 특검법에 매번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며 김 여사 방패막이를 자처했습니다.

[추경호/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해 11월) : 김건희 여사 특검 법안 관련해서는 당론으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강력히 건의하고….]

그사이 김 여사가 최고 보안 등급 비화폰을 지급받아 김주현 전 민정수석 등과 통화해 왔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대통령 배우자를 넘어 국정을 사유화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지위도, 여당이라는 방패도 사라진 지금에서야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김건희/전 대통령 배우자 (그제) :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제는 피의자 신분으로 구속의 갈림길에 서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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