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우 성향 유튜버, 신의한수의 신혜식 씨가 서부지법 폭동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다른 극우 유튜버에게 돈을 보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신 씨 배후에는 전광훈 목사가 있었고, 전 목사가 뒤에서 금전을 지원하며 서부지법 폭동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전광훈 목사와 함께 활동했던 유튜버 '신의한수' 신혜식 대표가 서부지법 침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이 모 씨와 나눈 문자 내용입니다.
이 씨는 신 대표에게 자신의 계좌번호를 보내면서 집회 현수막 제작을 마쳐놓겠다고 말합니다.
다음 날 신 대표는 이 씨에게 2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경찰은 이 돈이 우파의 스피커 역할을 하는 중간 유튜버를 관리하기 위한 금전적 지원에 해당한다고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이 씨는 전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이자 구독자가 1만여 명에 이르는 유튜버로 서부지법 사태 당시 범행을 주도해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인물입니다.
[이 모 씨/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 명령 떨어지면 숨도 안 쉬고 쳐들어갑니다. 총 맞아 죽든, 몽둥이를 맞아 죽든 간다고요. 명령이 없어서 안 나간 것뿐이에요. 언제든지 나갈 각오가 돼 있다고….]
경찰은 전 목사가 16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신 대표에게 상당 금액을 지원했고, 신 대표는 이 씨 등 유튜버들에게 금전적인 지원을 해왔다는 여러 참고인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전 목사를 정점으로 신 대표와 이 씨 등에 지시를 내리고 전달하는 체계가 구축됐고, 전 목사가 이를 통해 서부지법 폭동을 일으키도록 명령했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 대표는 "집회 장비 대여금으로 200만 원을 송금했을 뿐 서부지법 폭동과는 관련이 없다"고 SBS에 밝혔습니다.
사랑제일교회가 폭동에 가담해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60여 명에게 지난 2월부터 매달 30만 원의 영치금을 보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은 이 돈이 교회 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횡령 혐의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