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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체험'이라더니…나도 모르게 회비 '줄줄'

<앵커>

온라인에서 각종 서비스를 무료로 체험하라는 광고, 흔히 볼 수 있죠. 그런데 나도 모르는 사이 정기 결제로 전환돼 요금이 빠져나가는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30대 김 모 씨는 지난해 4월, 무료라는 광고에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의 '회원권 한 달 체험' 이벤트를 신청했습니다.

[김 모 씨/무료 체험 피해자 : 배송비가 4천 원인가 그래서, 어떻게 할인을 받아보려고 (이벤트 신청을)….]

무료 체험이 끝난 뒤에는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지 않았는데, 지난 3월 가계부를 쓰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다 깜짝 놀랐습니다.

매월 4천900원씩, 11개월 동안 회비가 빠져나가고 있었던 겁니다.

[김 모 씨/무료 체험 피해자 : 소액이니까 (남편이) '그냥 간단한 거 샀나 보다' 그러고서 넘어갔는데, 정기 결제인지는 전혀 몰랐어요.]

이렇게 무료 체험이나 포인트 지급 등을 앞세운 온라인 마케팅 피해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무료 기간이 끝난 뒤 알리지도 않고 정기 결제로 바뀐 경우가 가장 많았고, 무료 기간 내에는 해지를 제한하는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열에 아홉은 온라인 배너나 팝업 광고를 클릭했다가 피해를 본 경우였는데, 피해 금액을 전액 환급받은 건 41%에 불과했습니다.

[박 모 씨/무료 체험 피해자 : (무료로) 써본 다음에 너무 프로그램이 어려워서 환불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막 눌렀거든요. (업체에) 전화를 하니까 취소하면 위약금이 나온대요.]

소비자원은 무료 체험 이벤트의 경우 유의 사항 고지가 눈에 잘 띄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성급하게 동의나 신청 버튼을 누르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찬향/한국소비자원 정보통신팀장 : '정기 결제', '자동 전환', 그리고 '무료 기간'이나 그런 단어들이 좀 많이 나오는 것 같고요. 이용을 그냥 공짜로 할 수 있다는 그런 뉘앙스를 주는 경우가….]

또, 무료 체험 앱을 다운로드하는 경우, 앱스토어에 등록된 결제 정보로 추후 결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서 앱스토어 결제 내역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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