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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용 쇼크'에 국채 금리 하락…20개월 만 일일 최대폭

미국 '고용 쇼크'에 국채 금리 하락…20개월 만 일일 최대폭
▲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 

미국 고용지표가 갑자기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국채 금리가 급락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9월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예상은 84%까지 올라갔고, 연내에 적어도 두 번 이상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렸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 3천 명 증가해 시장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인 10만 명을 밑돌았습니다.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이전에 발표된 수치에서 총 25만 8천 명 하향 조정됐습니다.

실업률은 4.1%에서 4.2%로 상승했습니다.

고용지표가 이처럼 갑자기 악화하자 연준이 9월부터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급속히 번졌고, 지난 한 달여간 약세를 보이던 미 국채 수요는 단숨에 반등했습니다.

위즈덤트리의 케빈 플래너건 채권 전략팀장은 "이제 완전히 다른 노동 시장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25만 명이나 하향 조정된 고용 지표만큼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고용 지표 쇼크로 채권 금리가 모두 하락했지만 단기 채권의 움직임이 가장 컸습니다.

2년 만기 국채의 경우 금리가 0.25% 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202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단기 및 장기 국채 간 금리 차이는 더 벌어져 이른바 '스티프닝' 추세에 투자했던 사람들에게 수익이 돌아갔습니다.

스티프너 거래란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거래 전략으로, 수익률 곡선은 만기가 다른 채권들의 수익률을 연결한 곡선입니다.

7월 내내 손실을 기록하던 스티프너 거래자들이 예상치 못한 고용지표 악화에 돈을 벌게 된 셈입니다.

RBC 글로벌 자산운용의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다우딩은 "우리는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를 선호하며, 가격 움직임을 기쁘게 보고 있다"면서 2년 만기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 격차는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장단기 금리 격차는 4월 10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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