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란 외무장관 "미국, 핵협상 재개 전 전쟁 피해 보상해야"

이란 외무장관 "미국, 핵협상 재개 전 전쟁 피해 보상해야"
▲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란-이스라엘 간 '12일 전쟁'으로 이란이 본 손실을 미국이 보상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현지시간 30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미국이 개입한 '12일 전쟁'을 언급하며 "그들(미국)은 왜 협상 도중 우리를 공격했는지 설명해야 하며, 앞으로 협상에서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특히 미국을 향해 "우리에게 가한 피해에 대해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12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시설을 전격 공습한 데 이어 지난달 22일엔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해 이란은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이란과 이스라엘은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돌입했습니다.

이란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지난 4월부터 핵 협상을 했으나 우라늄 농축 중단을 놓고 간극을 좁히지 못했고, 핵시설 피격 이후에는 양측의 협상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아락치 장관은 이란의 수석 핵 협상가로서 전쟁 도중 그리고 그 이후에도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메시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이란 측은 자국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수년간의 갈등을 해결하려면 상호 '윈윈(win-win)' 하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아락치 장관은 전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위트코프 특사가 핵 협상 재개를 제안했다고 밝히며 "협상의 길은 좁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이 실질적인 신뢰를 구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조치에는 재정적 배상, 그리고 협상 도중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핵 협상에서 미국의 우라늄 농축 포기 요구를 수용할 뜻이 없다는 점도 재확인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면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며 추가 공격을 경고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아락치 장관은 "우리는 협상할 수 있다. 그들이 그들의 논리를 제시하면 우리도 우리 논리를 제시할 것"이라면서도 "'0% 농축' 조건이면 우리에게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항변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영국, 프랑스, 독일 3국이 이란에 경고한 이른바 '스냅백' 장치 가동에 대해서는 거듭 반발했습니다.

스냅백은 이란이 약속한 핵 프로그램을 동결·제한하지 않으면 유엔 제재를 신속히 복원할 수 있도록 핵 합의에 규정된 장치입니다.

2015년 이란과 서방이 체결한 핵 합의에 서명한 유럽 3국은 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과 국제원자력기구 협력을 재개하지 않으면 8월 말 스냅백을 발동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스냅백을 발동하면 유럽과의 협상은 끝"이라며 "유럽은 제재를 해제할 능력도,할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