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일부 식당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고 있다는 논란.
이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 신문사 기자가 잠입 취재에 나섰습니다.
미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한 마티유 기자는 에펠탑이 그려진 티셔츠와 야구모자를 착용하고 현지인과 함께 에펠탑 근처 식당을 방문했습니다.
두 사람은 다른 테이블에 앉아 같은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마티유 기자/미국 관광객 역할: 라자냐 하나랑 물 주세요.]
현지인은 물을 무료로 제공받았지만, 기자는 6유로짜리 병에 담긴 생수를 사야 했습니다.
콜라 가격도 달랐습니다.
현지인은 스몰 사이즈(6.5유로)를 주문했지만, 기자에겐 "미디엄부터 가능하다"며 9.5유로를 요구했습니다.
스몰과 미디엄 사이즈의 가격 차는 우리 돈으로 약 5600원이었습니다.
이에 항의하자 식당 종업원은 뻔뻔하게 대응합니다.
[식당 종업원: (손님이) 아무 말도 안 하면 저희가 (공짜 물로) 바꿔 드릴 수가 없어요.]
[기자: 제가 (바꿔 달라고) 말했어야 하는 건가요?]
[식당 종업원: 당연하죠.]
또 다른 식당.
음식 가격을 속이며 추가 서비스 비용을 요구합니다.
[기자/미국 관광객 역할: (가격에) 팁이 포함 안 되어 있나요?]
[식당 종업원: 네, 포함 안 되어 있어요.]
현지인은 10%의 법정 서비스 요금이 포함된 영수증을 받았지만, 외국인으로 변장한 기자에게는 팁이 빠진 가격이 청구됐고 이후 카메라에는 카드 결제 화면에서 몰래 15%로 팁을 조정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주문한 와인을 값싼 종류로 슬쩍 바꾸기도 하고, 아예 맥주는 용량을 줄이는 등 속임수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호텔· 레스토랑 협회 대변인은 이 식당들의 행태에 대해 "업계에 대한 모욕"이라며, "팁은 만족스러운 서비스에 대한 감사일 뿐 의무는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랑크 트뤼에 / 프랑스 호텔 레스토랑 협회 대변인 : 프랑스에서는 식기 요금은 무료라는 점 기억하세요 유리잔, 물, 그리고 빵이요. 이건 강매에 해당해요 환불을 요구할 수 있고, "이 생수병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할 정당한 권리가 있습니다.]
현지인들 사이에서도 "관광객만 차별하는 것은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이라며 자성의 목소리도 일고 있습니다.
[마티유 기자: 여러분, 식당에선 공짜 물을 달라고 하세요. 가격에 팁은 포함되어 있으니 따로 줄 필요 없어요.]
*해당 콘텐츠는 AI오디오로 제작됐습니다.
(취재 : 이병호·황지민, 구성 : 최석훈(인턴), 영상편집 : 김수영, 디자인 : 백지혜, 제작 : 모닝와이드 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