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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유린' 나주 이주노동자 "친구 많은 울산 사업장 희망"

'인권유린' 나주 이주노동자 "친구 많은 울산 사업장 희망"
▲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 이주노동자를 지게차에 결박하며 인권유린

전남 나주에서 동료 노동자들에게 인권유린 피해를 본 이주노동자가 울산 지역으로 사업장 변경을 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28일) 전남도와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국적 A(31) 씨는 자신을 지원해 주는 노동 단체에 울산 지역 사업장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전달했습니다.

A 씨는 해당 지역에 자신과 같은 국적의 근로자들이 많아 이러한 의사를 단체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국에 입국하기 전부터 알고 지낸 A 씨의 친구들도 일부 울산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설명했습니다.

전남도가 이날 A 씨에게 알선한 나주 소재 사업장과의 재취업은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됐습니다.

A 씨에 대한 채용 의사를 밝힌 업체를 자치행정국장, 이민정책과장 등과 방문했으나 급여 등 문제로 취업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회사를 방문한 뒤 전남도 관계자들에게 "언론에 너무 많이 노출돼 피곤하다. 당분간 쉬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남도는 A 씨의 의사를 존중해 추후 채용을 원하는 다른 업체를 A 씨에게 소개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2월 고용허가제(E-9)를 통해 입국한 A 씨는 지난 2월 나주시의 한 벽돌공장에서 벽돌 더미에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등 인권 피해를 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러한 인권 침해 사실을 언급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하면서 관심이 커졌습니다.

형사 입건된 한국인 지게차 운전자는 자신이 말할 때 A 씨가 웃었고, 이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는 취지로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남도는 인권 침해 문제가 불거지자 곧바로 외국인 근로자 노동환경 실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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