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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 의심?'…철거 앞둔 모델하우스 화재에 꼬리 무는 소문

'방화 의심?'…철거 앞둔 모델하우스 화재에 꼬리 무는 소문
▲ 권선구 모델하우스 화재

지난 27일 경기 수원시내의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화재로 전소한 것과 관련, 방화가 의심된다는 등의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그제(27일) 0시 10분쯤 수원시 권선구에 소재한 대규모 단지 아파트의 모델하우스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습니다.

해당 모델하우스는 지상 3층에 연면적 5천여㎡ 규모의 가설 건축물로, 화재 발생 후 얼마 되지 않아 매우 큰 불로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연소 확대 시 인근 고가차도의 방음벽이 녹아내려 도로 아래의 공영주차장으로 불길이 옮겨 붙는 등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즉시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장비 50대와 인력 139명을 동원한 밤샘 진화 작업을 벌여 오전 7시 55분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모델하우스는 지난 21일부터 철거 작업 중이었고, 근로자들이 없는 밤늦은 시간에 난 불이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의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모델하우스 건물이 전소하고 바로 앞에 있는 경찰 교통센터가 불에 탄 것을 제외하면, 시민들의 재산 피해 역시 없었습니다.

화재가 이렇게 일단락된 가운데 불이 난 원인과 관련한 근거 없는 소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화재를 다룬 기사에는 "몇 년 동안 방치해놨던 건물에 불이? 철거비를 아끼려 일부러 불을 낸 느낌", "입주한 지가 언제인데…. 공짜 철거 아니냐"는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화재 직후 수원시의 재난 문자가 발송되고 수원 버스터미널 부근의 대로를 포함한 주변 도로가 통제된 데다, 맹렬했던 화세를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면서 사람들 사이에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확대·재생산한 것입니다.

그러나 소문과는 달리 방화 혐의점은 현재까지의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바 없습니다.

아파트 시공사가 분양을 마친 뒤 모델하우스의 철거 용역계약까지 맺어놓고 철거비를 아끼려고 불을 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고, 용역업체 또한 철거하지 못한 상태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용역비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방화 의심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CCTV 확인 결과 화재 전후 모델하우스에 드나든 사람은 보이지 않으며, 이 밖에 방화 혐의점이 나타난 것은 없다"며 "다만 아직 조사 중인 만큼, 방화 역시 배제하지 않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철거가 시작됐으나, 일부 설비는 전기가 끊기지 않았던 점에 미뤄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로 추정 중"이라면서도 "화재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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