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럼프 대응법 좀"… EU, 무역협상 앞서 일본에 조언 구해

"트럼프 대응법 좀"… EU, 무역협상 앞서 일본에 조언 구해
▲ 미국, EU 관세 합의

EU, 즉 유럽연합이 현지시간 27일 트럼프 미 대통령과 무역협상을 타결하기에 앞서 미리 일본 측에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EU 측 협상 대표인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어떤 상황을 예상해야 할지 더 잘 파악하기 위해 일본 당국자들에게 전날 조언을 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를 통해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측의 회담이 형식적인 수준을 넘어 합의를 위한 세부 사항을 다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이날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무역 담판에 배석했습니다.

EU 협상단은 턴베리로 이동하기 전 글래스고의 한 호텔에 모여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지 논의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회담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EU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로 정하는 무역 합의를 타결했습니다.

합의 내용에는 EU가 미국에 6천억 달러, 우리 돈 830조 원을 투자하고, 7천500억 달러(약 1천38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와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 장비를 구매하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 같은 합의는 지난 22일 발표된 미일 무역 합의 내용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앞서 일본은 미국에 부과받는 상호관세율을 15%로 하고, 미국에 5천500억(약 750조 원) 달러 규모의 투자를 약속하는 한편 일본의 자동차·농산물 시장을 미국에 일부 개방하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한 무역 합의를 타결한 바 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마지막 단계에서 일본 협상단을 직접 만나 일본의 대미 투자액 등 숫자를 직접 조정하며 합의 조건을 미국에 더 유리하게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워싱턴 방문에 앞서 내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해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회담합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과 경제·안보 측면에서 비슷한 처지인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미국과 통상협상을 타결한 만큼 이와 관련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조 장관은 1박 2일 동안 도쿄에서 머문 뒤 바로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해 31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만날 예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