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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허브공항' 약속 무색…김해공항 국제선 되레 축소

<앵커>

코로나19 전인 2018년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는 6만 3천여 편인데, 6년 뒤인 지난해에는 국제선의 운항 편수가 17% 넘게 줄었습니다. 지난 2020년 정부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과 에어부산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사 3사 통합을 추진하면서 김해공항을 제2 허브 공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지역의 하늘길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8년 986만 명, 2019년 959만 명을 넘어선 뒤 코로나19 여파로 주춤했지만, 지난해 900만 명을 넘어서면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해공항은 노선 부족과 항공 편수가 부족해 국내외 여행객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정아인·강미라 정다인/부산 연지동 : (인천공항은) 나라에 대한 선택권도 많기 때문에 인천만큼 직항으로 갈 수 있는 그런 항공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레지나·플로라/헝가리 (카타르 도하 거주) : 김해공항으로부터 (목적지로의) 직항이 있다면 더 편할 것 같아요. 그러면 기차 타고 서울(인천공항)로 가서 비행기를 탈 필요가 없으니까요. 더 편할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을 받기 전인 2018년과 비교해 보면 6년 사이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6만 3천여 편에서 지난해 5만 2천여 편으로 17% 넘게 줄어든 것입니다.

반면 김포, 인천, 제주 등 다른 주요 공항은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편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의 하늘길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 정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에어부산을 포함한 저비용항공사 3사 통합을 추진한 주요 명분은 김해공항을 제2 허브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논리였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지역의 하늘길은 축소된 것입니다.

에어부산이 대한항공으로 편입되면서 부산 중심의 운항 전략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의원 (부산 서·동구) : 이러한 감소 추세는 결국 에어부산의 거점 항공사 역할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 비중도 크게 줄었습니다.

2015년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운항 비중은 전체의 99%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지만, 지난해에는 63%로 낮았습니다.

에어부산 운항의 상당한 비중이 인천공항으로 이전됐다는 분석입니다.

[김광일/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하면서 오히려 김해공항에서 노선을 축소했으니까 (해외 관광객이) 부산으로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은 매우 열악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제선 이용객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오히려 지역의 항공 편수는 줄어들면서 관광 도시 부산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오원석·박언국 KNN, 영상편집 : 정은희 KNN, 디자인 : 이선연 KNN)

KNN 김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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