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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어 EU도 자동차 관세 15%로 낮춰…'경쟁국' 한국 조바심↑

일본 이어 EU도 자동차 관세 15%로 낮춰…'경쟁국' 한국 조바심↑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15%로 하향 조정하는 데 성공하면서 한국 자동차 업계의 조바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EU는 일본과 더불어 한국 자동차 및 부품 기업들의 경쟁사들이 대거 포진한 지역이라 한국이 이들 수준으로 자동차 품목 관세를 낮추지 못할 경우 글로벌 '빅3'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의 미국 내 경쟁력이 크게 타격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8일)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1시간가량을 회동한 뒤 '15% 관세율'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15% 관세율은 미국으로 수출되는 EU산 자동차에도 적용될 예정입니다.

앞서 EU를 탈퇴한 영국도 영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연 10만 대까지 10%로 인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에 이어 EU도 자동차 관세 하향 조정을 끌어내자 국내 자동차 업계는 조급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럽은 독일 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수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이 포진한 지역으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전체 수출량의 4분의 1에 달합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미국에 384억 유로(60조 7천억 원) 상당의 완성차를 미국에 수출했습니다.

특히 EU는 글로벌 3위인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2위 폭스바겐그룹이 자리 잡은 지역으로, 미국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업체 중 미국 판매량에서 수입 비중이 가장 큰 기업은 지난해 기준 폭스바겐(80%), 현대차·기아(65%), 벤츠(63%) 등의 순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일본과 EU에 이어 자동차 품목 관세를 낮추지 못할 경우 막심한 타격이 우려된다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특히 EU가 상호관세율에 더해 품목 관세율을 15%까지 낮춘 데에는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대미 투자 약속이 지렛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 정부가 제시할 협상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EU와의 협상 타결 후 "EU가 총 7천500억 달러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하고 기존 투자건 외에 6천억 달러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막대한 미국산 군사 장비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과 EU가 연이어 자동차 관세 인하에 성공하면서 우리도 무조건 관세를 내려야 한다는 다급함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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