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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인터넷 차단' 지시로 우크라 반격 차질"

"머스크 '인터넷 차단' 지시로 우크라 반격 차질"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우크라이나에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2년 9월 당시 러시아와 접전 중이던 최전방 지역의 인터넷 연결 차단을 갑자기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해당 지시로 실제 현지의 인터넷망이 먹통이 되면서 전략적 요충지 탈환을 노리던 우크라이나군의 반격 작전이 상당한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는 2022년 9월 말 스페이스X 캘리포니아의 고위 엔지니어에게 우크라이나 헤르손과 도네츠크 지역 일부의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던 스타링크 단말기 100여 개의 전원을 차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 지시가 실제로 이행되면서 인터넷 연결 상태를 표시하는 내부 지도에서 해당 구역이 어두운색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지시가 실제로 이행되면서 당시 현지 우크라이나군에선 감시용 드론의 통신이 두절되고 장거리포 조준에 필요한 인터넷 연결이 끊어지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던 걸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빼앗긴 헤르손 탈환 작전을 진행 중이었으나, 예상치 못한 인터넷 연결 차단으로 핵심 지역 포위작전은 실패했습니다.

당시 전쟁 상황을 손에 쥐고 흔들려 했던 머스크의 이런 지시로 스타링크 운영 직원 상당수는 충격을 받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머스크가 당시 왜 이런 지시를 했는지, 정확히 언제 지시했는지, 인터넷 차단이 얼마나 지속됐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로이터통신이 접촉한 관계자들은 머스크가 해당 지시 이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계속됐을 경우 러시아가 핵무기로 반격했을 거라 우려한 적이 있다며 인터넷 차단 지시가 이런 우려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페이스X는 로이터통신의 관련 질의에 다른 설명 없이 "내용이 부정확하다"면서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에 적극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올해 초 게시글을 참고로 제시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지시로 머스크가 스타링크를 통해 전 세계 안보 분야에 휘두를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이 드러났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타링크는 머스크가 CEO인 스페이스X의 자회사로, 스타링크 인터넷 서비스는 지구 저궤도에 띄운 인공위성을 활용해 사막이나 극지방 등 오지까지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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