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성범죄를 저지른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에 자신의 이름이 있다는 취지의 브리핑을 지난 5월 팸 본디 법무장관으로부터 받았다는 언론의 의혹 제기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렇게 답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엡스타인 파일을 보고 받으신 적이 있나요?) 아니요. 전혀, 결코 보고 받지 않았습니다.]
엡스타인의 옛 연인이자 성범죄 공범으로 20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인 길레인 맥스웰의 사면 여부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많은 이들이 사면에 대해 물어보더군요. 지금은 사면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명백히 아닙니다.]
엡스타인 의혹의 핵심은 엡스타인의 '성 접대 고객 리스트'가 존재하지만, 전임 정부가 은폐해왔다는 주장입니다.
2019년 수감 중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엡스타인이 실제로는 타살당했다는 음모론도 의혹의 한 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엡스타인의 고객리스트 공개 필요성을 줄곧 주장해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팸 본디 법무부장관이 지난 2월 엡스타인 리스트를 "지금 내 책상에 앉아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하면서 기대감도 치솟았습니다.
그러나 법무부와 FBI가 엡스타인이 유력 인사들을 협박하거나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으며, 그의 사망 원인도 자살이라고 재확인한 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하면서 트럼프 열성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에머슨칼리지가 미국 유권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1∼22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1%가 엡스타인 파일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에 불만족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는 엡스타인의 죽음이 자살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있었는데, 응답자의 42%가 엡스타인이 타인에 의해 사망했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취재 배성재 영상편집 정용희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