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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트럼프-파월, 카메라 앞 설전…"쇼맨십"

개보수 공사 중인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 청사를 트럼프 대통령이 찾았습니다.

현직 대통령의 방문, 그것도 연준 의장 사퇴를 압박해 온 트럼프의 방문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떨떠름한 표정의 파월 의장을 대동한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의 의도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언론사 카메라가 지켜보는 가운데 연준 건물 공사비가 갑자기 늘었다며 파월 의장을 공격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공사비 총액이) 약 31억 달러인 것 같습니다. 조금, 아니 꽤 많이 증가했죠. 원래 27억 달러였는데 지금은 31억 달러입니다.]

트럼프가 말하는 동안 파월의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뜻으로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트럼프는 방금 나온 자료라며 서류까지 내밀었지만 파월 의장은 굴하지 않고 잘못된 숫자라며 반박했습니다.

[제롬 파월/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대통령께서 (공사비에) 세 번째 건물을 추가하신 겁니다. 그건 세 번째 건물이에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하지만 그 건물도 어쨌든 지어진 것이잖아요.]

[제롬 파월/미 연준비제도 의장 : 아니요, 그건 이미 지어진 겁니다. 마틴 건물은 5년 전에 완공됐습니다." (그래도 전체 작업의 일부입니다.) 하지만 새 건물은 아닙니다.]

카메라 앞에서 급증한 개보수 비용을 들먹인 건 파월 의장을 무능한 관료로 연출하려는 트럼프식 쇼맨십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습니다.

작전이 제대로 먹히지는 않았지만 트럼프도 기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부동산 개발자로서, 예산을 초과한 프로젝트 책임자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보통 어떻게 하냐고요? 해고합니다.]

다만 팽팽한 긴장은 의외의 지점에서 누그러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파월 의장이 오늘 어떤 얘기를 한다면 대통령께서 앞서하신 비판을 철회하실까요?) 금리를 인하한다고 하면 좋겠네요. 그 외엔 무슨 얘길 할 수 있을까요.]

트럼프는 이날 파월 의장과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금리 인하는 시급한 문제이지만 파월을 해임할 필요까진 없다고 말했습니다.

(취재 : 김경희, 영상편집 : 윤태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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