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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일본엔 팁 없다?…달라진 문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팁 문화가 없던 일본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쿄 신주쿠의 한 초밥집.

[호주 관광객 : 너무 맛있어서 이제 호주에서는 회는 못 먹을 것 같아요.]

스마트폰에 팁을 선택하는 화면이 뜬 겁니다.

[호주 관광객 : 일본에 팁이 없다고 들었는데 팁을 드려도 문제 없나요?]

지난달 도입한 이 앱은 결제 금액의 0~25% 사이에서 팁 액수를 선택하게끔 돼 있습니다.

한 달 반 동안 가게에서 받은 팁은 모두 23만 엔 가량.

받은 팁은 복리후생으로 직원 전원에게 환원할 예정입니다.

이 팁 지불 앱은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미 전국 900개 점포에 도입됐습니다.

음식 배달서비스 우버이츠는 배달원에 대한 동기부여 등을 위해 팁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배달원 : 시간을 쪼개서 팁을 주시는 게 기쁩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택시에서도 팁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엔 승객이 받지 않는 거스름돈을 팁처럼 여겼지만, 카드나 스마트폰 결제가 일반화하면서 정식 팁 제도를 도입한 겁니다.

[택시 기사 : 보통 300엔, 많을 때는 500엔씩 주세요. 팁을 받으면 손님을 목적지까지 제대로 모셔드렸구나,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구나 느끼죠.]

팁 문화는 직원의 실질 임금을 올리는 효과도 있지만 일본에 사는 사람들에게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일본 시민 : 소비세에 더해 팁까지 지불하면, 세금이 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힘들죠.]

[아르바이트생 : 비교가 되잖아요. 아르바이트생끼리 경쟁이 생길까 봐 좀 무서워요.]

고물가라는 경제적 장벽에 문화적 저항감까지 있어서 팁 문화가 일본 전체로 확산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취재: 문준모, 영상취재: 문현진,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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