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합천군 폭우 피해
이례적인 극한호우로 경남 합천지역 취수원에 흙이 과도하게 유입되면서 일부 가정에서는 '흙탕물' 상태의 수돗물이 나오는 것으로 확인돼 군이 음용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합천군은 21일 아침 무렵부터 흙탕물 상태의 수돗물이 나온다는 신고를 수십 건 접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가정 대다수는 합천정수장에서 공급되는 수돗물을 씁니다.
합천정수장은 합천읍, 대양면, 삼가면, 율곡면, 용주면, 쌍백면 등 합천 가구 61%에 수돗물을 공급합니다.
황강에서 취수한 물을 여과사(모래)에 천천히 걸러내는 완속 여과방식으로 정수 처리를 합니다.
군은 최근 극한호우로 강바닥 등에 깔린 흙이 떠오르게 됐고, 정수장이 걸러낼 수 있는 용량보다 더 많은 흙이 정수장으로 유입되면서 탁한 물이 공급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천정수장의 경우 염소처리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약품을 첨가해 정수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당장은 흙탕물을 신속히 제거할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군은 우선 수돗물에 흙탕물이 섞여 나오는 가정의 경우 가급적 음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군은 사태가 장기화하는 등 악화할 경우를 대비해 한국수자원공사에 수돗물 병입물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입니다.
합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나머지 적중정수장(급속 여과)과 가야정수장(완속 여과, 계곡물 취수) 중 황강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적중정수장의 경우 군은 약품을 추가 투입해 원수 탁도를 안정화시킨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