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 텍사스 홍수 참사 2주…아직 100여 명 실종 상태

미 텍사스 홍수 참사 2주…아직 100여 명 실종 상태
▲ 텍사스 과달루페 강 인근의 희생자 추모비

미국 텍사스주 중부 내륙에서 기록적인 홍수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지 2주가 넘었지만 여전히 100명이 넘은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실종자 숫자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나 수색 작업은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색 기간이 길어지며 희생자 찾기를 포기하는 실종자 가족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쏟아진 폭우로 텍사스주에서는 여름 캠프장, 강변 주택, 공원 등이 휩쓸려 내려가며 최소 135명이 사망했으며 100여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이번 재난의 직격탄을 맞은 텍사스주 커 카운티 실종자 숫자는 97명에 달합니다. 커 카운티 동쪽에 있는 트래비스 카운티에서도 최소 4명, 버넷 카운티에서도 최소 1명이 실종됐습니다.

재난 현장 수색 작업은 대규모 면적서 다수의 실종자가 발생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더해 텍사스 홍수의 경우 실종자 숫자가 계속 변동되는 것도 더딘 수색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당초 커 카운티에서 집계된 실종자 숫자는 173명에 달했으나 수색이 계속되면서 97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실종자 숫자 감소가 정체되면서 기존 집계가 정확한 것이냐는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도 "커 카운티에서 97명이 실종됐다고 보고됐으나 97명 전원이 휩쓸려 내려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난 14일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재난 현장서 실종자 숫자가 급변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지난 2023년 8월 하와이 마우이 산불 당시에도 초기 신고된 실종자 숫자는 1천100명에 달했다가 6개월 이후에는 2명으로 줄었습니다. 최종 확인된 사망자는 102명이었습니다.

홍수가 발생한 힐 컨트리(텍사스 중부의 20개 이상의 카운티의 전체 또는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도 마우이처럼 외부인이 많이 찾는 휴가지 중 한 곳이라 정확한 실종자 집계가 어렵습니다.

애벗 주지사는 실종자들의 친구와 친척들이 당국에 신고했다고 밝혔지만 사고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이들 가운데는 호텔, 캠프장, 숙박 시설 등 어느곳에도 도착했다는 기록이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홍수로 인한 유해 수습과 신원 확인이 쉽지 않다는 점도 실종자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텍사스 오스틴 북서쪽 린더에 거주하는 세리 맥쿼천과 테리 트라우콧 자매는 이번 홍수로 어머니와 남자 형제 2명을 잃었지만 아직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종된 남자 형제 1명의 시신이 지난 16일 발견됐지만 아직 신원 확인 작업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같은 곳에 사는 저메인 자먼도 실종된 자신의 딸과 연인, 연인의 아들 가운데 딸의 시신만을 찾았지만 오는 25일 추도식을 열 생각입니다. 이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떠내려가는 장면을 직접 봤기 때문입니다.

자먼은 "희망이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며 "세명 모두를 위한 추모식"이라고 했습니다.

메건 뉴턴은 힐 컨트리 중심부 마블 폴스서 구조 요청 후 실종된 아버지의 흔적을 찾기 위해 수색팀에 합류하기도 했으나 보안관에게 수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아버지가 자신을 위해 이렇게 많은 인력이 투입되는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텍사스 홍수 참사 현장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자원 봉사자 수 천명이 당국의 실종자 수색 작업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뉴턴은 아버지가 고요한 강가에서 안식에 잠겼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고 있다며 "그가 평화롭게 지내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딥빽X온더스팟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