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다시 뜨는 미국 주식 투자…보관액 183조 원 '역대 최고'

다시 뜨는 미국 주식 투자…보관액 183조 원 '역대 최고'
▲ 자료화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18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AI 기술주의 약진과 암호화폐 제도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연초 주춤했던 '미국 투자 대세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늘(19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이 1천317억400만 달러, 약 183조4천5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해 1월 2일 기준 보관액(1천90억1천900만 달러)보다 약 20.8% 증가한 수치입니다.

보관액 1위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212억9천만 달러였고, 2위는 AI 칩 제조사 엔비디아로 146억6천만 달러였습니다.

이어 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51억9천만 달러), 아이폰 제조사 애플(42억2천만 달러), 종합 AI 서비스 기업 마이크로소프트(34억4천만 달러) 순이었습니다.

미국 주식 투자는 2019년 코로나 시기 이후 큰 인기를 끌며 대표적인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 중심의 무역 기조를 내세우면서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셀 아메리카'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반전됐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트럼프 관세 기조에 적응한 데다 소비 지표, AI 인프라 투자, 기업 실적 등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며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대신증권 서영재 연구원은 "AI 산업과 디지털 자산 분야는 당분간 실적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엔비디아 등 주요 종목의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르긴 했지만, 실적과 연결된 성장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비(非)미국 기업에 불리하고, 미국 기업에는 유리한 구조"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런 정책 요인과 더불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다시 미국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한 주(11∼17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이 순매수한 미국 주식은 총 3억4천만 달러, 약 4천757억 원에 달했습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6천800만 달러), 엔비디아(5천800만 달러), 양자컴퓨터 업체 아이온큐(5천200만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4천100만 달러) 등이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투자 대기 자금인 예탁금이 17일 기준 66조6천34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는 같은 기간 21조2천669억 원에서 21조5천880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신용거래융자는 보통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함께 늘어납니다.

단기 자금을 담는 CMA(자산관리계좌) 잔고는 최근 한 주 사이 89조5천960억 원에서 86조1천497억 원으로 3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반면 MMF(머니마켓펀드)는 같은 기간 약 7조5천억 원이 증가해, 17일 기준 잔고가 231조3천73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경제 365
SBS 연예뉴스 가십보단 팩트를, 재미있지만 품격있게!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연합뉴스 - 국내최고 콘텐츠판매 플랫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