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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냉장고 '둥둥'…50대 여성 숨진 채 발견

<앵커>

보신 거처럼 야속한 비는 충청 지역 곳곳을 헤집어 놨습니다. 충남에서만 1천5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물이 들어찬 학교들은 사실상 조기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이 내용은 한상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물에서 건져낸 가재도구들이 길 양옆으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집집마다 들어찬 흙탕물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해자/시장 상인 : 작년에는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올해는 이렇게 진흙펄이 잔뜩 해서….]

텅 빈 수조만 남은 어시장에서는 흙탕물로 엉망이 된 가게를 닦고 또 닦습니다.

[김정재/어시장 상인 : 전기가 들어와야 물고기가 호흡을 해줘야 살거든. 호흡을 못 해주니까 다 죽어버렸어.]

물바다가 된 학교는 사실상 조기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김명주/교사 : 교무실 같은 경우는 물이 다 차서 냉장고도 둥둥 떠다닐 정도로 침수됐습니다.]

충남에서는 55개 학교가 침수 피해를 봤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8곳은 오늘(18일)도 임시 휴업을 이어갔습니다.

충남에서는 이번 폭우로 800여 가구, 1천500여 명이 이재민이 발생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이 아직 빠지지 않은 지역은 복구 엄두도 못 내고,

[김성순/충남 예산군 구만리 : 쓰레기를 어디다 치워야 하나 그런 걱정은 뭐, 작물 심은 거 하나 성한 게 한 가지도 없으니까, 무슨 가능성이 없어요.]

그나마 물이 빠진 지역에서는 군 장병과 공무원까지 나섰지만, 피해가 커 복구가 더딘 상황입니다.

앞서 어제 새벽 세종 나성동 하천에서 실종된 40대 남성에 대한 수색이 이어졌지만,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새벽 6시쯤에는 대전 대덕구 대전천에서 5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내일 대전과 세종, 충남에는 50~150mm, 많은 곳에는 200mm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복구는 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일원·김경한 TJB,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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