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3명이 숨지고 64명의 부상자가 나온 경기 광명 아파트 화재 현장에 대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 감식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1층 주차장 천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10층짜리 아파트 전체가 새까맣게 그을렸고, 경찰과 소방관들이 내부를 살핍니다.
소방당국은 오늘(18일) 오전부터 국과수와 경찰 등 25명이 참여해 경기 광명 아파트 화재현장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이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어젯밤 9시 10분쯤, 불길이 삽시간에 퍼지면서 소방 당국은 한때 현장 주변 소방서 인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이상윤/피해 아파트 주민 : 어떤 아저씨분이 불이야, 불이야 소리치면서 빨리 내려오라고 해 가지고 내려가 봤는데 막상 내려가니까 불이랑 연기가 엄청 나고 있더라고요.]
불은 1시간 20분 만에 꺼졌지만, 60대 주민 세 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모두 숨졌습니다.
또 전신 화상 등으로 11명이 크게 다치는 등, 지금까지 67명의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소방 당국은 10층짜리 아파트 건물 1층의 필로티 구조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차된 차가 불길에 연달아 폭발하며 피해가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사방이 개방된 필로티 구조의 경우 공기 유입이 많아 화마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여러 차례 나왔었습니다.
광명시는 근처 체육관에 피해 아파트 주민을 위한 임시 거처를 마련해 현재 스무 명 넘는 주민들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이 난 아파트는 소방시설법이 개정되기 전인 2014년에 사용승인을 받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경찰은 감식을 마치는 대로 소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었는지 여부 등도 확인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박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