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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탈북민에 "회식하자" 했다가…"나중에 합시다" 싸해진 분위기

탈북민의 남한 사회 적응 과정을 다룬 웹드라마가 나왔습니다.

'하나상사'라는 제목의 12부작 에피소드형 미니 드라마인데요.

탈북 인턴 정하나 씨가 회사에 적응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탈북자 정착지원기관인 남북하나재단에서 제작을 했는데요.

한 단락 보시겠습니다.
[한반도]탈북민에 "회식하자" 했다가.."나중에 합시다" 싸해진 분위기


[정하나 : 안녕하십니까. 저는 2년 전 머나먼 북한 땅에서 목숨 걸고 넘어 온 정하나라고 합니다.]

[부장 : 그러면 우리 하나 씨도 새로 오고 했는데 끝나고 가볍게 회식할까? 어때요 하나 씨.]

[정하나 :저는 일 없습니다.]

[부장 : 그래요. 그럼 뭐… 다음에, 다음에 하자고요.]

'북한 말로 '일 없습니다' 이 말은 괜찮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정하나 씨는 회식 가는 거 좋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거절했다 이렇게 오해를 한 겁니다.

탈북민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있어서 이렇게 언어 차이 이게 이제 어려운 점이 있고요.

또 한 가지 우리 사회가 여전히 탈북민에 대해서 편견을 갖고 있다는 점도 탈북민의 정착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한 단락 더 보시겠습니다.

[남자 : 예, 부장님. 가고 있습니다. 아, 오늘 오는 인턴이요. 북한 사람. 네, 오면 알려드릴께요. 근데 북한 사람이라서 말 안통하면 어떡하죠?]

[정하나 : 한국 사람입니다, 서울 시민]

[남자 : 네, 뭐라고요?]

[정하나 : 북한 사람 아니고요, 한국 사람이라고요.]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지난해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통일 의식 조사를 한 걸 보면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친근감을 느끼는 이주민, 미국인이 첫 번째고요.

그다음으로 동남아시아인 일본인 탈북민 순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탈북민을 미국, 동남아시아, 일본인보다도 더 멀게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느냐 우리가 탈북민을 보통 북한을 바라보는 하나의 틀로 사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 인권 문제와 같은 북한 내부 문제, 또 탈북 과정의 어려움 등을 얘기할 때 탈북민이 소환이 되는데, 상대적으로 탈북민을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은 부족했습니다.

국내 정착 탈북민이 3만 4천여 명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한 이방인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한반도]탈북민에 "회식하자" 했다가.."나중에 합시다" 싸해진 분위기

이번에 남북하나재단이 제작한 웹 드라마 '하나상사'는 탈북민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보고 서로 소통해 가는 과정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탈북 인턴 역할은 실제 탈북민인 김소연 씨가 맡았습니다.

[김소연/탈북인턴 역 : (탈북민들은) 대한민국 정착과정에 어떻게 보면 알몸으로 응애하고 태어났잖아요. 정착하는 매년 매년이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거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보면 부모의 역할을 해주시는….]

[이주태/남북하나재단 이사장 직무대행 :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탈북민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우리 남한 주민들의 노력도 필요합니다. 남한 주민들도 탈북민들의 특성과 애로사항들을 이해하고….]

'하나상사'는 남북하나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지난 16일 첫 편이 나왔고 앞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공개됩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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