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주에 이어 오늘(17일)도 내란 혐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윤 전 대통령이 어지럼증으로 계단을 못 오를 만큼 건강이 안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10시 15분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11차 공판이 열렸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구속 이후 건강상 이유를 들어 법원 재판과 특검 소환 조사 모두 출석하지 않고 있는데, 오늘 재판에도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들은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이 어지럼증으로 계단을 못 오를 만큼 건강이 안 좋다고 불출석 사유를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 측이 위법적 수사로 피고인을 구속시키고 구인 조치했다"며 "특검이 공판에서 손을 떼지 않으면 출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특검 측은 "출석 의무가 있는 윤 전 대통령이 지난 공판에도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았다"며 재판부에 구인 영장 발부를 고려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3대 특검 모두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내란 특검은 언론사 단전, 단수 의혹과 관련해 오늘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자택과 소방청 등 7곳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내란 특검은 또, 지난해 10월 평양 무인기 투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 사령관은 "관련 무인기 훈련은 모두 합동참모본부에 보고했다"는 입장인데, 특검팀은 김 사령관으로부터 무인기 북한 투입 관련 지시를 보고 받은 것으로 지목된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도 오늘 오후 소환 조사 중입니다.
김건희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벤처기업에 대기업들이 투자한 경위와 관련해, 김익래 키움증권 전 회장과 윤창호 한국금융증권 전 사장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연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반 이일준 회장을 시작으로, 조성옥 전 회장,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한 심문이 차례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특검팀은 오늘 심사 대상자였던 이기훈 부회장은 출석하지 않은 채 종적을 감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하 륭,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