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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초 만에 '와르르'…처참했던 오산 옹벽 붕괴 당시 상황

9초 만에 '와르르'…처참했던 오산 옹벽 붕괴 당시 상황
경기 오산시 옹벽 붕괴 당시 영상

차량이 매몰돼 1명이 숨진 경기 오산시 옹벽 붕괴 사고는 불과 9초 만에 옹벽과 구조물이 차례로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7일) 사고 현장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 상단이 아래 도로 방향으로 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영상에는 둑방의 수문을 열면 가뒀던 물이 쏟아져 나오듯이 옹벽의 벽돌 등이 아래 도로로 터져 나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후 옹벽이 순식간에 아래로 쏟아져 내리며 주행 중이던 승용차 1대의 상단을 강타했습니다.

옹벽의 파편들이 폭격을 맞은 것과 같이 쏟아져 나오면서 매몰된 차량은 완전히 파묻혀 형체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옹벽이 무너져 내린 지 수 초 뒤에는 옹벽 위 고가도로에 설치됐던 수십 m 길이의 콘크리트 난간도 아래로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난간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기울어지더니 앞서 무너져 내려 쌓여 있던 옹벽의 파편들을 덮쳤습니다.

떨어진 난간이 블랙박스 촬영 차량의 앞부분도 덮치면서 영상의 화면도 순식간에 까맣게 전환됐습니다.

옹벽과 난간이 차례로 붕괴하며 도로가 아수라장이 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9초였습니다.

블랙박스 촬영 차량의 운전자는 사고 현장 앞에서 가까스로 멈춰 서 크게 다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매몰된 차량을 몰던 40대 남성은 전날 오후 10시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습니다.

현재 가장교차로 일대 도로는 통행이 제한된 상태입니다.

경찰은 붕괴 사고 현장 부근의 주요 지점에 교통경찰을 투입, 차량 우회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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