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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 극심한 가뭄 해갈에는 아직…강릉시 "100㎜는 더 와야"

'단비' 극심한 가뭄 해갈에는 아직…강릉시 "100㎜는 더 와야"
▲ 극심한 가뭄을 겪던 강원 강릉지역에서 단비가 내린 14일 경포동 들녘에서 농민들이 비를 맞으며 모종을 심고 있다.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에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14일) 내리는 비가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지 주목됩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강릉에는 지난 13일 5.5㎜의 비가 내린 데 이어 오늘에는 오후 2시 현재 23.8㎜의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자 강릉시 경포 들녘에는 농민들이 아침 일찍부터 밭에 나와 비를 맞으며 그동안 심지 못했던 들깨 등의 모종을 심느라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먼지 날리던 밭이 촉촉이 젖을 정도로 내린 이번 비는 그러나 가뭄 해갈에는 아직 다소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종을 심고 가뭄에 시달리던 배추 등 일부 농작물이 비를 맞으며 조금씩 생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메말랐던 논에도 물이 들이차고 있으나 벼 이삭이 패는 시기를 앞두고 있어 충분한 물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강릉시 관계자는 "그동안 워낙 가물어 바짝 말라던 농작물의 해갈에는 아직 부족하다"며 "양수기 읍면동 전진 배치와 관정과 스프링클러 등의 지원을 계속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저수지 등 생활용수와 식수 등을 공급하는 저수지는 저수율이 눈에 띄게 늘지 않고 있습니다.

강릉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 14일 낮 모습

강릉시 주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는 오늘 낮 저수율이 26.7%(평년 67.0%)를 기록했습니다.

전날의 28.9%보다 오히려 줄었습니다.

오늘 낮 저수지 상류 지역을 돌아봤으나 왕산면 소재지와 왕산 계곡 등에서 유입되는 물의 양이 아직은 많지 않았습니다.

저수율 회복을 위해서는 더 많은 비가 내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릉시는 오늘부터 공공 수영장 운영을 잠정 중단하고, 시청을 비롯한 공공시설과 각종 체육시설, 시립도서관 등의 공공화장실 수압과 수위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물 공급량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강릉시 관계자는 "오봉저수지 상류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데다 워낙 가물어 그나마 내린 비도 땅속으로 스며드는 게 많았다"며 "100㎜ 이상의 비가 내리고 저수율이 최소 40∼50% 정도는 돼야 해갈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강원지방기상청은 강원 영동에 15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오늘 늦은 오후부터 15일 오전 6∼12시 사이 강원 영동중·북부에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사진=촬영 유형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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